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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비용 줄이려 개 사체 유기…인근 동물병원 소행

<앵커>

충북 음성군의 한 야산에서 개 사체 70여 구가 버려졌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알고 보니 인근에 위치한 동물병원 소행이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센터로도 위탁 운영 중이었는데요, 소각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CJB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에 방치된 70여 마리의 개 사체를 일일이 포대에 담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부터 백골까지 쌓인 포대만 수십여 개에 이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체들은 사건 발생 지점에서 2km 떨어진 동물병원에서 버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체 한 구에서 발견된 동물등록 내장칩을 추적했더니, 병원에 내원했던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그런데 이 동물병원, 지자체가 위탁해 유기동물보호센터로도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유기견이 열흘이 지나도 주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며칠 뒤 안락사를 하고 사체를 소각 등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소각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야산에 그대로 옮겨서 버린 겁니다.

동물병원 측은 모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동물병원 관계자 : 세 번 정도에 걸쳐서 안락사 처리한 개들을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묻어주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쉽게 처리하려는 마음에 그렇게 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성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패가 덜 된 개 사체 다섯 구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부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동물병원 관계자를 소환해 개 사체 유기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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