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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주주 반란'에 SM엔터테인먼트 감사가 뒤바뀌었다

<앵커>

대형 엔터테인먼트회사인 SM의 주주총회에서 의미 있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감사를 선임하는 문제를 놓고 소액 주주들과 대주주가 맞붙었는데 소액 주주가 이긴 것입니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는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습니다.

회사와 소액 주주들 모두 위임장을 꼼꼼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오늘(31일) 주총의 쟁점은 소액 주주들이 제안한 감사가 선임되느냐 여부였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0.9% 지분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였습니다.

얼라인은 지난 2일 SM측에 보낸 서한에서 "사측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와 용역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M은 지난해에만 240억 원, 22년간 총 1천400억 원이 넘는 돈을 이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인세 등으로 지급했습니다.

[김성주/얼라인파트너스 과장 : 이 거래가 일어나는 게 최대 주주와의 특수한 거래라는 점이… 금액도 문제지만 절차상의 문제를 많이 주목했습니다. 정말 SM 이사회와 관련이 없는 프로듀서여도 그 정도 가치를 지불했을지….]

얼라인은 소액 주주들에게 새 감사를 선임하자고 호소했고, 지분 18%를 갖고 있는 이 프로듀서 측과 표 대결 끝에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SM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국내 주총에서 감사 선임 같은 중요 안건이 소액 주주 뜻대로 통과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수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투자팀장 :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향후에도 이런 후보가 통과된 사례를 보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좀 더 주주 제안을 더 많이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SM은 오늘 주총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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