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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풀려서…" 정상석 줄줄이 훼손한 20대 검거

<앵커>

지난 18일, 수락산 정상석이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는 SBS 단독 보도 이후에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등산객 안전에 필수적인 안전로프까지 톱으로 일일이 잘랐다는데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랬다고 합니다.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락산 정상석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 1월부터로 추정됩니다.

SBS 취재진이 지난 18일 직접 산을 올라보니 수락산 도정봉 비석은 있던 흔적만 남았고, 주봉에 있던 정상석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수락산 주봉) : 깨진 조각이 이렇게 옆에 조금 있고 누가 일부러 고의로 깬 거 같아요. 망치 같은 걸로 고의로 훼손시킨 거 같습니다.]

이후 인근 불암산에 있던 정상석까지 사라졌고, 훼손된 비석만 총 5개로 파악됩니다.

앞서 수락산 명물인 '기차바위'에 있는 안전로프 6개가 모두 끊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동일인이 벌인 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등산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하며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대학교 1학년생 20살 남성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상석 앞에서) 보통 사진을 찍거나 한 번 만져보고 마는데, 계속 그거를 만지는지 끌어안고 있는지 장시간 하고 있는 이상한 사람이 있다. 그런 제보가….]

혐의를 부인하던 A씨, 결국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에 말한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였습니다.

처음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에 올랐는데 정상석을 밀어 떨어뜨려 보니 스트레스가 더 해소되는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A씨는 이후에는 쇠지렛대를 들고 올라와 정상석을 훼손했고, 기차바위 안전로프는 톱으로 일일이 끊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하기로 하고, 정확한 범행 수법과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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