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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래요" 그 소녀, '남편 살인' 피의자 됐다

[Pick]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래요" 그 소녀, '남편 살인' 피의자 됐다
▲ '가평 계곡 남편 살인' 용의자 이은해. 오른쪽은 20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은해의 모습. 

3년 전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남)에 대해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2월에 도주해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개 수배된 이은해 씨가 20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이 씨는 "나중에 크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했는데 살인 혐의로 공개 수배된 현재와 상반된 모습에 누리꾼들은 적잖이 당황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커서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래요" 13살 소녀, '남편 살인' 피의자 됐다

살인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된 이 씨와 공범 조 씨의 얼굴이 낱낱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이 씨가 초등학생일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영상 속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러브하우스'는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의 집을 개조해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입니다.

2002년 3월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이 씨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친 뒤 깨끗하게 변한 집을 본 이 씨는 "엄마 아빠가 오늘처럼 말을 많이 하고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저도 받은 만큼 나중에 크면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방송에서 말했습니다.

(사진=MBC '러브하우스' 자료화면 캡처)

검찰의 공개 수배와 함께 20년 만에 재조명된 이 영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라는 분위기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소녀가 남편 살인 피의자가 되었다", "20년간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건가", "과거 영상 보고 동정심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 등 20년간 완전히 달라진 이 씨의 삶을 보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보험사가 보험금 안 준다"…이은해, SBS '그알'에 직접 제보했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A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 씨에게 다이빙을 하게 한 뒤 의도적으로 구조하지 않고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3개월 뒤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A 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하면서 실패했습니다.

내연관계로 알려진 이 씨와 조 씨는 A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평 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

이 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 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재조명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제보한 것은 다름 아닌 이 씨였습니다. 이 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험사의 만행으로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제작진에게 직접 제보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취재를 할수록 이 씨와 조 씨의 관계를 포함해 수상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보험사의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A 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이후 이 씨와 조 씨는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불구속 송치됐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이들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습니다.

이 씨와 조 씨는 인천지검 12월 조사에 이어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에 검찰은 이들의 공개 수배를 결정하면서 "피의자들이 도주한 뒤 그동안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했다"며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평 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
※ 혹시라도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시거나 그 소재 파악에 요긴한 단서를 접하게 되시는 경우, 지체 없이 인천지검의 주임검사실 혹은 당직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지검 주임검사실 (평일 09:00~18:00)
032)860-4465~4468
032)860-4480~4483
010-2576-5344

당직실 (휴일 혹은 정규 근무시간 이전, 이후)
032)860-4290
010-2576-5344

(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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