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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5차 협상 긍정 평가…미국은 '신중'

<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5차 평화 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미국은 "지켜보겠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5차 협상을 마친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모두 건설적이었고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나라가 자국 안보를 보장하는 체제가 마련된다면 나토 가입도 포기하고 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습니다.

러시아도 회담 직후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북부 전선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렉산드르 포민/러시아 국방차관 : 상호 신뢰를 높이고 추가 협상에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방향에서 군사 활동을 크게 줄입니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 게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회담이 열린 그제(29일)도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러시아군이 지역 군사령관실을 공습해 여러 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를 계속 공격하는 나라의 대표자들이 한 말을 믿어야 할 근거가 보이질 않습니다.]

미국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켜보겠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계속 이어나갈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켜볼 겁니다. 러시아의 실제 행동을 확인하기 전엔 어떤 예단도 하지 않을 겁니다. 두고 보면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강한 제재를 계속 이어갈 겁니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의 공격이 줄어든 걸 철수라기보다는 병력 재배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럽 군사전문가들도 군사 활동 축소는 사실 보급 문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 군부대를 빼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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