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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연봉 차 3천만 원…주요 나라 중 '꼴찌'

<앵커>

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보다 평균 40% 이상 더 많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봉이 3천만 원 정도 더 많은 것인데, 같은 임금체계 안에서 왜 남녀 간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인지, 제희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한 증권회사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직원 평균 급여액입니다.

임원은 빼고 일반 직원들만 따져봤는데, 직군이 같고 회사에서 일한 근속연수도 비슷한데도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1배 반에서 많게는 4배까지 더 받았습니다.

회사는 연봉 기준은 같은데, 부장 같은 관리직에 남자가 더 많고, 인센티브도 차이가 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업무가) 유사한 경우를 비교하더라도 (성별에 따라) 임금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한국에서 일반적인 현상이고요. 핵심 업무와 비핵심 업무를 성별로 암묵적으로 구분하는 유리벽이라는 (요인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 중에 직원 평균 연봉을 공개한 284개 회사를 종합해봤더니 남성은 1억 140만 원, 여성 7천110만 원이었습니다.

액수로 3천만 원, 1.43배 차이가 났습니다.

해마다 이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기는 합니다.

여성들이 간부급으로 더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전체의 3분의 1은 오히려 격차가 전보다 더 커졌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한 회사 안에서 남녀가 같은 임금체계를 적용받는데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곱씹어볼 부분입니다.

전 세계를 봐도 우리가 심합니다.

29개 주요 나라에서 남성이 13.5% 여성보다 더 벌기는 하지만, 우리는 31.5%로 압도적인 꼴찌입니다.

남녀의 역할과 지위 차이가 임금 격차로 이어지는 상황, 구조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반소희·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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