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기장 난입 · 레이저 공격…일부 팬 과격 행동에 월드컵 최종예선 얼룩

경기장 난입 · 레이저 공격…일부 팬 과격 행동에 월드컵 최종예선 얼룩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팀이 결정되는 치열한 승부의 현장이 일부 팬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얼룩졌습니다.

오늘(30일) 나이지리아와 가나의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나이지리아 아부자의 국립경기장에서는 경기 종료 후 분노한 현지 팬들이 관중석을 벗어나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이 경기에서 가나와 1대 1로 비겼습니다.

지난 26일 가나에서 열린 1차전 0대 0과 합계 1대 1이었지만 가나가 전반 10분 토머스 파티의 선제골로 원정 골을 기록해 원정 다득점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가나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반면, 나이지리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 이어오던 연속 본선행이 끊겼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3회 연속을 포함해 7개 대회 중 6차례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의 강호입니다.

현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로 세네갈(18위), 모로코(24위)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데, 랭킹이 훨씬 낮은 가나(61위)에 밀려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자 성난 팬들은 이물질을 투척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벤치를 넘어뜨리는 등 시설물을 파손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투입돼 이들을 해산시키려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네갈과 이집트의 2차전이 열린 세네갈 다카르의 디암니아디오 올림픽 경기장에선 홈 관중의 빗나간 팬 심이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집트축구협회가 공개한 선수단 버스 유리창 (사진=이집트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유로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네갈 팬들은 이집트 선수들에게 '레이저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1차전 원정에서 1대 0으로 졌던 세네갈이 오늘 1대 0으로 이기며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승부차기가 벌어졌는데, 이집트의 첫 키커인 무함마드 살라흐를 향해 특히 강렬한 레이저 광선이 쏟아졌습니다.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 속 살라흐의 얼굴이 초록색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리버풀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20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살라흐는 극도의 부담감 속에 허공에 공을 날려버렸습니다.

페널티킥 실축 후 아쉬워하는 살라흐 (사진=AP, 연합뉴스)

살라흐의 실축 속에 승부차기에서 세네갈이 3대 1로 이겨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경기 후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장에서 대표팀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관중석에 인종차별적 배너가 걸리기도 했다며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FIFA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유리창이 깨진 선수단 버스, 살라흐를 향한 욕설이 적힌 현수막 등의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