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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태풍급 '봄 돌풍'에 쑥대밭 된 김 양식장들

<앵커>

지난 주말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태풍급의 강한 돌풍이 불었습니다. 3월 치고는 강한 바람에 마지막 수확을 앞둔 부산 앞바다 김 양식장들이 초토화됐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찢어진 그물과 부서진 어구들을 수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양식 시설은 물론이고 수확을 앞둔 김 3천여 톤이 파도에 떠내려갔습니다.

[김봉대/피해 어민 : 닻도 지금 못 빼요. 많이 엉켜서. 김하고 다 날아가 버렸어요.]

김 양식장은 넓은 바다에 걸쳐 직사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요, 파도에 떠내려온 어구들이 이렇게 한데 뭉쳐서 엉켜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산 강서와 창원 용원 앞바다의 100여 가구가 100억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피해입니다.

[한준호/피해 어민 : 이렇게 전량 손실된 건 거의 한 10년 만에 처음이지 싶습니다. 대출받아서 또 해 가지고 해야죠.]

이번 피해는 돌풍 때문인데, 매년 두세 차례 발생하는 봄 돌풍보다 훨씬 강력한 태풍급이었습니다.

[최선영/부산기상청 예보관 : 특히 남해안 도서지역으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어민들은 신항 건설 이후 퇴적물이 쌓이고 있는데, 해수면이 낮아질수록 돌풍 피해는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상용/부산 진목어촌계 간사 : 파도라는 건 깊은 데는 크게 안 일어나는데 수심이 얕을수록 파도가 더 세게 일어나더라고요.]

관계 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양식보험에 들어 있지 않아 복구비용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신각모/부산시수협 지도팀장 : 보험금액과 보상금액이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재차 그 부분(보험가입)은 제도적으로 (논의 예정입니다.)]

커지는 돌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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