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주차장서 '펑'…갓난아기 안고 필사의 탈출

<앵커>

어제(29일) 청주에 있는 한 산부인과 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병원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등 120여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산부인과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더니 시뻘건 불길도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오전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 신관 10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영상 촬영 시민 : 진짜 큰일 났다. 어머 어떡해. 아기 아기, 빨리 다 나와야지.]

화재 당시 병원에는 산모와 아기, 의료진 등 120여 명이 있었습니다.

신생아실에 있던 아기는 간호사들이 안고, 회복 중이던 산모들은 수액을 꽂은 채 병원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밖으로 필사적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사망이나 중상자는 없었습니다.

산모와 아기들은 근처 7개 산부인과와 병원으로 분산돼 이송됐습니다.

이번 불은 산부인과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병원 6층 신생아실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돼 번지는 순간은 근처 주차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이 난 병원 주차장에서 최근 공사가 진행됐었다고 말합니다.

[이종월/충북 청주시 사창동 : 차 있는 곳 쪽으로 연기가 나고 불이 확 붙어서 공사는 거기는 뭘 하는지 맨날 배관 공사를 하는지. 어제도 보니까 사다리도 조그만 것이 있고.]

불은 산부인과 3개 건물과 바로 옆 모텔 건물, 그리고 주차된 차량 10여 대를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승배/충북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건물 구조가 필로티 구조이고, 외벽의 내장재가 고열에 쉽게 연소, (불길이) 확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안팎의 CCTV와 건물 내장재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