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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산업유산 보존 바람…"역동성 · 고난 흔적 담겨"

<앵커>

경기도 지자체들이 근현대 산업 유산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 도시 재개발이 빨라지는 상황이어서 자칫 보존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9년 제작된 바퀴가 세 개 달린 트럭입니다.

좁은 골목을 가리지 않고 이동하며 우유나 연탄 등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날랐던 차량입니다.

1950년대 염전을 오가던 궤도차에는 뙤약볕 염전 노동자들의 굵은 땀방울이 묻어있는 듯합니다.

경기도 안산시는 근현대 산업 유물을 모으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유물이 1만여 점에 달합니다.

[박재서/안산시 산업역사박물관팀장 : 20~30년 전까지도 많이 사용되던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보기 힘든 물건들이 많습니다. 산업시대에 땀이 서려 있는 물건들인데 그 의미를 후세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산시는 확보한 유물을 최근 준공한 산업역사박물관을 통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박물관은 총 4개 층 연면적 5천160 제곱미터로, 산업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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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과 그 가운데 우뚝 솟은 굴뚝.

1990년대 초까지 약 20년 동안 가동됐던 수원의 벽돌공장 영신연와입니다.

열효율을 높인 이른바 호프만식 가마와 직원들의 숙소까지 남아있는데, 이런 시설로는 국내에 유일합니다.

하지만 사유재산인 데다 도시개발 사업구역에 있어 존치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수원시와 시민단체는 영신연와의 보존 가치가 크다며 이를 알리는 활동에 나섰습니다.

영신연와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수원시청에서 가진 데 이어, 도서관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동수/영신연와를 지키는 수원시민모임 : 개발에 밀려가지고 다 아파트가 되고, (수원에서) 지금 딱 하나 남아있는 게 그 '영신연와'라는 벽돌 공장이에요. 우리 서수원의 역사와 또 서수원의 정체성을 지키는 상징으로 보존되기를 원합니다.]

근현대 산업유산은 개발 바람에 밀려 이미 많이 사라진 상황.

최근 도시 재개발이 빨라지고 있어 지금이라도 보존에 적극 나서야 개발 과정에서의 땀과 도전을 후세와 공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제공 : 경기도 안산시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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