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오픈런 부르는 '명품 X 스트리트' 콜라보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9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오메가, 스와치 이 두 회사가 콜라보로 만든 시계가 굉장히 화제이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계를 사려고 오픈런까지 일어났다면서요?

<기자>

네, 각국 매장마다 소량만 판매되면서 과열 양상 빚어졌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면 서울 명동 스와치 매장 앞인데요, 저렇게 긴 줄 늘어서 있는데, 전날 오후부터 매장 앞에서 줄 선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직원분! 이 사람 좀 말려봐요. 빨리 뒤로 가라고 해요.]

줄을 서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경찰 출동도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제네바, 밀라노, 홍콩,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 주요 매장에서 예외 없이 긴 줄 늘어선 모습입니다.

화면에 보시는 바로 이 시계 사려고 오픈런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고급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와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가 협업해서 만든 33만 원짜리 시계입니다.

오메가 시계보다는 훨씬 싸고, 스와치 시계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죠.

<앵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겁니까?

<기자>

오메가의 700만 원대 제품을 재해석한 제품인데요, 30만 원대로 고가 시계 디자인을 가질 수 있으니 전 세계 매장에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겁니다.

원래 오메가 제품이랑 비교해보면 왼쪽이 콜라보 제품인데, 두 개 디자인이 비슷하죠.

또 콜라보 제품에다 오메가 문구도 새겨져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두 브랜드의 만남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완판 됐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오픈런이 있으면 항상 그 제품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볼 수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고 플랫폼 검색해보니까 벌써 웃돈 얹어서 팔리고 있었고요. 한 플랫폼에서는 100만 원에서 150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33만 원이었던 이 제품이 많게는 5배 가까이 치솟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고가의 약간 비싼 브랜드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중적인 브랜드랑 콜라보한 제품이 좀 인기가 많이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콜라보가 굉장히 트렌드라면서요.

<기자>

네, 올해 들어서 이런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명품 브랜드 구찌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을 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 공개한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아디다스의 시그니처, 삼선 트레이닝 복이죠. 이걸 연상시키는 수트를 선보였습니다.

일명 '구찌다스', '구찌디다스'라고 하는데, 더 많은 MZ세대에게 입히기 위해 콜라보를 했다고 합니다.

또 하트 안에 푸마가 들어가게 로고를 아예 조합한 콜라보도 있는데요, 지난 17일 프랑스 브랜드 아미와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협업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 콜라보한 제품을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우미우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협업 운동화를 내놨습니다.

이런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하면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 업계에서는 이런 조합이 공식이 된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게 화제를 모아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왜 이렇게까지 이런 트렌드가 형성된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말해서 명품이나 고가 브랜드가 젊은 피 수혈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명품은 좀 오래된 브랜드가 많잖아요.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주류 패션으로 떠오른 스트리트 브랜드의 '힙한' 감성을 불어넣기 위함이고요.

의외의 두 브랜드가 만났다는 화제성으로 브랜드 평판도 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고가의 명품을 살 수 없는 어린 소비자에게 명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서 미래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콜라보 제품은 한정판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소장욕구까지 자극하는 효과가 있죠. 때문에 이런 콜라보 제품에 오픈런이 일어나는 거고요.

과거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런 협업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더 적극적인 모양새인데요, 2020년과 2021년 사이 협업 사례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0%나 증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