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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우크라 피란민 밀려든 도시…자기 집 내준 주민들

<앵커>

인구가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루마니아의 작은 국경마을 시레트에는 지금까지 12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밀려들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대도시로 떠났지만,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피란민을 위해서 선뜻 자신의 집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루마니아 국경 마을의 한 가정집, 아이들이 왁자지껄 취재진을 반깁니다.

집주인 발레리아 씨는 갈 곳 없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엄마들과 자녀를 위해 집의 빈방을 기꺼이 내줬습니다.

[할레나/우크라이나 피란민 : 임신한 몸으로 60시간 넘게 운전해 국경을 넘어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가정을 찾게 돼 감사해요.]

세 끼 식사를 차려주고 피란민의 병원 방문 등을 돕다 보면 종일 정신이 없지만, 힘든 줄 모릅니다.

[발레리아/피란민 임시 보호 가정 집주인 :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힘들지, 저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을 때마다 휴대전화 앱 신세를 져야 하지만, 사랑을 베푸는 데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발레리아/피란민 임시 보호 가정 집주인 : 내일은 우리가 힘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겁니다. 도움을 주며 배울 것도 많고요.]

리뷔아 씨가 혼자 지내던 이 집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네 가족, 15명을 위한 임시 쉼터가 됐습니다.

돌 지난 아들을 안고 힘겹게 국경을 넘은 엄마가 지친 마음을 쉬어가고,

[율라/우크라이나 피란민 : 국경을 넘자마자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가와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봐줬어요.]

남편과 성인이 된 두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온 엄마도 13살, 16살 아들과 함께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리에나/우크라이나 피란민 : 피란길에 막내가 계속 물었어요. '엄마, 이제 우리는 안전해진 건가요?' 이곳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들은 이제 '엄마, 루마니아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라고 말한답니다.]

전쟁의 혹독함도 사람들 사이 사랑과 온기까지 앗아가지는 못했습니다.

[리뷔아/피란민 임시 보호 가정 집주인 : 찾아오는 사람들은 언제든 할 수 있는 한 도울 겁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조관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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