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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난민들 표적 삼은 인신매매 우려에…'군경' 동원

<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다섯 번째 평화협상이 내일(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립니다. 협상을 앞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일부 타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접경지인 폴란드의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노동규 특파원,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제 한 러시아 언론과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 한번 들어보시죠.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안전 보장과 중립화, 비핵화로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건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가 내세운 첫 번째 목표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립국화는 제3자가 보장해야 하고, 국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영토는 양보할 수 없다던 것과 달리,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도 있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인터뷰를 진행한 자국 매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전쟁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벌써 38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을 노린 범죄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란민들을 대상으로 인신매매나 성매매 같은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 현장 취재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피란민들이 폴란드 당국이 마련한 버스에 오릅니다.

피란민 대부분은 유럽 각지로 흩어지는데 최근 들어서는 차편 안내에 경찰과 군인들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도보로 국경을 건너 낯선 땅에 도착한 피란민들을 위해 군인이 차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개인 차량으로 난민 이송을 돕겠다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폴란드 경찰 : 처음에는 누구든 난민을 개별적으로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 됩니다. 어디로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들이 인신매매라든지 성매매를 안 한다는 보장이 어딨습니까?]

실제로 일부 난민이 행선지가 적힌 팻말을 든 낯선 이와 떠났다가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어린이 난민을 꾀던 이들이 경찰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르체/난민 수송 자원봉사자 : 문신도 있고 우락부락한 게 딱 건달 같은 사람들이 사탕을 나눠주며 애를 꾀더라고요. 경찰이 보고 달려들어 제지했습니다.]

최근 인터폴이 몰도바에서 벌어진 난민 인신매매 수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그동안 1천 건 넘는 우크라이나 아동 실종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마리아/우크라이나 피란민 :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합니다. 우리 상황을 알면서 납치 같은 일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질 않습니다.]

피란민들의 기댈 곳 없는 처지를 악용한 악질 범죄에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유영휘, 영상편집 : 정용화, CG : 강경림, 현지통역 : 권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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