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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투쟁 20년…요구하는 건 뭐고, 쟁점은?

<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즉 전장연은 20년 넘게 이동권을 비롯해서 장애인 문제 해결을 주장해온 장애인단체 모임입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고 쟁점이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둘셋! 이쪽으로 빨리!]

지난 2003년 시청역, 쇠사슬로 몸과 휠체어를 감싸고 마주 오는 지하철과 대치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투쟁은 지난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장애인용 리프트에서 추락해 숨진 오이도역 참사를 계기로 촉발됐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하철역 출근길 투쟁은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하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100% 도입해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비장애인만 이동하는 사회를 계속 방관만 하실 겁니까!]

현재 서울시 326개 역 중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은 21개.

5개 역사는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고, 11개 역사는 상반기 착공해 2024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대흥역, 신설동역, 까치산역의 경우 협소한 공간과 사유지 등 문제로 대안을 검토 중인 상태입니다.

2004년 1%대에 불과했던 저상버스 도입률은 2021년 기준 67.2%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의 초점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만 있지 않습니다.

장애인 탈시설 예산을 788억 증액하고, 현재 1조 7천억 원 수준인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도 2조 5천억 원대로 대폭 늘려달라는 것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지하철은 이러한 문제들을 시작할 수 있는, 투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 매우 시작의 지점이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하철 시위가 이동권이 아닌 예산 요구 시위로 바뀌었다며 비판의 지점으로 삼기도 합니다.

[시민 : 우리도 먹고살려고 지금 출근하는 거예요!]

대중교통에서 반복되는 시위로, 출근길 시민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애인들의 목소리 내기가 비장애인과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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