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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의용병 부대 "한국인 일부 전선 배치…이근은 투입 전"

우크라 의용병 부대 "한국인 일부 전선 배치…이근은 투입 전"
"한국인 의용병 중 일부는 전선에서 싸우는 부대에 배치돼 활동 중입니다."

우크라이나군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의 데미안 마그로 대변인은 최근 연합뉴스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제여단 측이 한국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면전이 시작되자 지난달 27일 자원한 외국인들로 구성한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을 창설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분류되는 이 부대에는 52개국 이상에서 온 2만 명 이상이 몰렸다고 합니다.

외교부는 이달 7일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및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 대상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경고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습니다.

외교부는 이어 18일에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인 9명이 체류 중이라며 "상당수가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마그로 대변인도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온 자원자가 입대했다"고 확인하면서 "다만 국적별 자원자 숫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자원병 일부가 전선 부대에 배치됐다고 밝힌 마그로 대변인은 이 전 대위에 대해서는 "여단원 각각의 위치는 작전보안과 대원들의 안전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 전 대위가 아직 전선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우크라이나 지역에는 전투에 투입되기 전 여단원들이 준비하는 시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그로 대변인은 한국법을 기준으로는 우크라이나 입경이 불법이라는 사실, 최근 한국 해병대 장병이 국제여단에 입대하기 위해 출국해 논란이 불거진 사건 등과 관련해 "외국군 부대 대변인 입장에서 한국의 정책에 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입경이나 국제여단 입대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여럿 있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내법과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제여단에 입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까지 오는 자원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이곳에 왜 와야만 했는지 각자 스스로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원자들 출신 국가 정책상의 이유로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마그로 대변인은 의용병 중 전사자가 발생하게 되면 공식적인 외교 연락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시신을 인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람뿐만이 아니라 열상장비·야간투시경 같은 장비, 정보, 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여단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 게시된 후원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군 국제여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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