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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가 바꾼 직장 인식…"안전 관심↑"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8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로 직장 업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요?

<기자>

네, 업무 환경에서 '안전'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많이 높아졌는데요, 코로나 이전에 3.4%였던 게, 22%로 뛰어오르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은 확진자 수 워낙 많아서 집단감염 이제 따지지도 않지만, 예전 직장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보면 업무 환경이 영향을 많이 미쳤잖아요.

따닥따닥 붙어 앉아 있는 콜센터 같은 데서 집단감염 많이 발생했는데, 사무실 직원 간 일정 거리가 잘 유지되는지, 또 손 소독제가 구비됐는지, 이런 안전한 업무 환경이 중요해진 거죠.

"그런데 안전이 왜 2위밖에 안 되냐" 하실 수 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사무실 위치, 그러니까 집이랑 직장이랑 얼마나 먼지, 또 직장이 지하철역 근처인지 이런 요소가 52%로 독보적 1위였는데, 안전이 이것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겁니다.

<앵커>

안전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높아진 만큼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을 것 같기는 한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네, 통계청에서 나온 자료를 찾아봤더니, 코로나 2년 동안 재택이나 원격 근무를 한 근로자 수가 2년 만에 12배나 급증을 했더라고요.

이 재택근무라는 게 통근으로 인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재택이 더 좋다' 이런 결과는 의외로 안 나왔습니다.

직장인들 차라리 출근이 낫다고 답했는데요, 사무실에서 지정 좌석에서 일하는 걸 좋다고 한 게 37%로 가장 많았고요.

출근과 재택을 섞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아주 근소한 0.2% 차이로 두 번째입니다.

재택근무만 선호한다는 건 9.4%밖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역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필요하긴 하다', '효율성은 있다' 이렇게 답한 게 50%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재택근무하면 하루 종일 일하는 느낌이잖아요. 업무와 일상생활 구분이 필요하단 게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면으로 일할 공간이 안전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확진자 수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직장 갑질, 관련한 직장 갑질도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 시민단체에 접수된 코로나 '직장 갑질' 제보 건수가 130건 정도 되는데요, 올해 들어서 두 배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좀 보면, 확진됐지만 유급휴가 지원을 못해준다며 연차 남은걸 쓰게끔 한다거나, 검사 결과를 기다린다고 출근 못 한 3일을 모두 결근 처리한 경우도 있었고요.

회사에 확진자가 나와서 재택근무를 했는데 자진 퇴사하라고 강요했다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사실 유급휴가는 권고사항이라서 사업자가 격리나 입원기간을 무급휴가로 처리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가 사업자에게 유급휴가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이것마저도 지난 16일부터 하루 지원 상한액이 7만 3천 원에서 4만 5천 원으로 깎였고, 지급일도 7일에서 5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무급휴가를 쓰면 신청할 수 있었던 생활지원비, 이것도 50% 이상 깎였습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가 소상공인을 위해 편성하겠다는 50조 원 추가경정예산에서 직장인이 지원대상에서 빠졌죠.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 만들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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