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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 책 · 매점으로 돈벌이…'탈루' 신천지, 수십억 과세

<앵커>

코로나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신천지에 대해 당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무당국은 신천지의 조직적인 탈세 정황을 확보하고, 세금 수십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신천지 행사 모습입니다.

신천지는 매년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열고 난 뒤에 행사 영상을 DVD로 만들어서 신도들한테 팔았습니다.

[신천지 전 신도 : 2만 원에 샀단 사람도 있는데, 보통 1만 원 정도에 팔죠. DVD 하나 팔면 일단 수십억 생길 거란 말이에요.]

책도 팔았습니다.

[신천지 전 신도 : 신천지에 들어가면 필수적으로 사야 하는 책이 세 권 있어요. 이 세 권해서 3만 5천 원 정도 했었거든요.]

신천지 측은 물건을 강매한 적이 없고 돈을 벌려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도들이 스스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감사헌금, 출판헌금 명목으로 돈을 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무당국이 확보한 신천지 내부 문서엔 '1인당 1만 원' 식으로 미리 액수를 정해서 팔았다고 돼 있었습니다.

또 DVD와 책 판 돈도 헌금이 아니라, '판매수익금'으로 분류해 관리한 걸로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전국 70여 개 신천지 교회 상당수가 교회 안에 신도들 대상으로 한 매점을 10여 년간 운영해왔는데 세무 당국은 신천지가 가짜 개인 사업자들을 내세워 매점 수익을 탈루해왔다고 봤습니다.

교회 관계자들을 매점 사업자로 등록해 놓고 세금도 이 사람들이 내게 해놓고는 판매 대금은 교회 통장으로 흘러가게 했다는 게 당국의 조사 결과입니다.

당국은 DVD와 책 판매, 매점 사업은 별개의 돈벌이였다고 보고 그동안 안 낸 세금과 가산세까지 덧붙여 수십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신천지 측은 이 조치에 반발해서 행정심판을 낸 상황인데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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