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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뺑소니 친 주한미군…항의하자 주먹질까지

<앵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주한미군이 불법 유턴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났습니다. 붙잡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는데 이 주한미군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4일) 새벽, 경기 평택의 한 도로를 달리는 택시.

앞서 2차선에서 달리는 승용차가 갑자기 유턴하면서 택시와 부딪칩니다.

[택시 승객 : 아우 머리야.]

[택시 기사 : 어 그냥 돌아가네.]

강한 충격에도 승용차는 즉시 도주했고 경적을 울리며 쫓아간 택시가 앞을 가로막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택시기사 : 그 차가 불법 유턴하리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한 수백 미터 따라가다가 제가 빵빵 경적을 울리고 하니까…. 내리라고 해도 안 내렸어요.]

승용차 운전자는 30대 주한미군 준위 A씨.

택시 기사와 승객이 항의하자 주변에서 외국인 서너 명이 나타나더니 A씨까지 차에서 나오면서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주먹질로 번진 싸움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곳이 미군 일행과 20대 한국 남성인 택시 탑승객이 실랑이를 벌인 곳입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은 조만간 택시 탑승객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A씨 일행 중 한 명도 40대 주한미군 준위 B씨였습니다.

경찰은 SOFA 규정에 따라 두 명의 주한미군을 미 헌병대에 인계했습니다.

주한미군 대변인은 SBS 취재진에게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어떠한 입장도 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주한미군 측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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