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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 지하철 중단 시위 강행한 장애인단체…해법 없나

<앵커>

지난해 말부터 지하철 역사 안에서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단체들이 이번에는 밤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출·퇴근길 시민들과 갈등도 커지고 있는데 신속한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애인단체들이 어제(24일)저녁 7시부터 서울 3호선 충무로역에서 시작한 밤샘 시위는 오늘 오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8시 2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어제저녁부터 13시간 넘게 이어진 1박 노숙 농성을 마치고, 오늘 아침부터 1시간이 넘게 철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입니다.

모든 지하철역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계단 없는 저상버스 100% 도입,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바우처 택시 증차 등이 핵심입니다.

[김선영/안산나무를심는장애인야학 교장 : 기본적으로 이동이 안 되면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교육이 안 되면 노동권에서도 배제될 수밖에 없어요.]

밤샘 시위 이후 지하철 탑승하는 방식의 시위를 이어가는 과정에 일부 출근길 시민과 마찰도 있었습니다.

[시민 (지하철 탑승객) : 이런 식으로 하시면 해결 못 하니까, 빨리 타세요!]

[장애인 : 비장애인만 이동하는 사회를 계속 방관하실 겁니까!]

[시민 (지하철 탑승객) : 네네, 타세요. 빨리 타세요. 출근합시다.]

장애인단체 시위가 출·퇴근 시간에 반복해 진행되면서 시민과 시위자들 사이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장애인단체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326개 지하철 역사 중 21곳에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2025년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시내 저상버스와 장애인 택시 도입률을 늘려가겠다며 시위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앞으로 3~4년만 지나면 거의 100%는 아니지만 (사실상 완료됩니다.) 시민 여러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없도록…. 장애인들도 자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모두가 모이는 어떤 사회 연대 차원의 대화 테이블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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