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러시아군, '쇳조각 폭탄'으로 민간 무차별 공격"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 인터뷰

<앵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러시아군 일부를 몰아냈다고도 밝혔습니다. 얼마 안 가서 함락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수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저희가 키이우 시장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 그곳 현재 상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참호.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이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병사들을 격려합니다.

전설적인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의 클리츠코 시장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키이우를 지키고 있습니다.

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에서 시장을 만난 한 시민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SBS 인터뷰에 응한 클리츠코 시장은 취재진에게 자신이 발견한 작은 쇳조각부터 꺼내 들었습니다.

러시아군이 인명 피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폭발할 때 쇳조각이 사방에 흩어지는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폭탄이 터지면 주변 500m가 쇳조각으로 파괴됩니다. 이런 폭탄이 도시 한가운데 떨어집니다.]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러시아의 주장에는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우크라이나에 관해서 러시아 미디어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거짓말입니다. 푸틴은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키이우에서 파괴된 아파트가 80여 개 동에 달하는데, 민간인 7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은 중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여성과 이이들의 시신을 보는 것은 거대한 비극입니다.]

그제(23일)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근처 일부 도시를 되찾아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그제, 기자회견) : 소도시 마카리우와 이르핀의 거의 전지역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목숨을 건 투지에 전세가 역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러시아 군인들은 돈을 위해서 싸우지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특별한 투지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장으로서 키이우가 도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저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시민들에게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생화학전에 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했던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그들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지원을 했으면 하나요?) 우리는 발생할지 모르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서 마스크와 방독면이 필요합니다.]

클리츠코 시장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 의회에서도 화상 연설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는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한국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