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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화성-17형 아니라 15형일 가능성"…사진 합성 '의심'

<앵커>

북한은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미 몇 년 전에 발사한 적이 있는 화성-15형을 다시 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볼만한 여러 정황들이 우리 감시 정보망에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종류를 쐈든 한반도 정세에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24일) 쏜 미사일이 화성-17형이라며 영상과 사진을 대거 공개했지만, 우리 군은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북한 공개 보도와 관련하여 한미 정보당국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정찰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한 결과 실제로는 화성-17형보다 좀 작은 화성-15형 발사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사진과 영상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어제 평양 날씨는 종일 흐렸던 것으로 확인됐고, 지휘소 안에서 김정은이 바라보는 발사 현장도 흐립니다.

반면 미사일이 치솟는 영상과 사진에서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늘이 맑았던 지난 16일 발사 장면과 어제 발사 장면을 섞어서 편집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 : 미사일 발사 후 비행 영상은 대체로 구름 없는 맑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발사 전후 촬영된 사진과 영상들에서는 대체로 구름이 많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이 발사 하루 전인 그제 순안 일대에서 화성-15형을 포착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고 지도자가 주관하는 이른바 '1호 행사'를 완전히 조작한 전례는 거의 없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1호 행사 같은 경우에는 이것을 완전히 거짓을 얘기하기에는 북한 내부도 부담이 되죠. 물론 필요에 따라서 일정 수준 과장하거나 할 이유는 있지만….]

어떤 ICBM을 쐈든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전략자산 등 강화된 전력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 실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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