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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사정권" 여러 곳 동시 타격하는 '괴물 ICBM'

<앵커>

어제(24일) 발사한 ICBM을 북한은 화성 17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성 17형은 4년 전 보다 비행고도와 비행거리 모두 향상됐습니다. 게다가 조금 더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여러 개의 탄두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기술까지도 확보한 걸로 보이면서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들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고, 사실상 요격도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입니다.

발사체 추정 길이가 22~24미터인 미사일이 바퀴 축 11개인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렸습니다.

화성 17형으로 발사 차량 바퀴 축이 9개였던 기존 ICBM급 미사일 화성 15형보다 바퀴 축이 2개나 늘어난 겁니다.

미국의 미니트맨이나, 중국의 신형 둥펑 등과 비교해도 발사체 길이와 직경이 더 커서 이른바 괴물 ICBM으로 불렸습니다.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힘을 키우기 위해 액체 연료를 쓰는 백두산 쌍둥이 엔진 2개를 묶어 1단 엔진으로 썼습니다.

같은 탄두 중량이라면 1만 3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화성 15형보다 더 멀리 날릴 수 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미사일 앞부분이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를 2~3개 실을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형상을 하고 있단 점도 특징입니다.

미사일 하나로 여러 개 탄두를 동시에 날려 서로 다른 곳을 공격하거나, 핵 공격 시 진짜와 가짜 탄두를 섞어 쏴 요격을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탄두를 분산해 뿌리는 비행체 시스템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다탄두라는 게 고각 발사를 하면 바로 떨어지는데 (탄두를) 여기저기다 어떻게 뿌려요. 그 기능이 없죠. 다탄두 검증을 하려면 정상 궤적으로 쏴야 하는 거예요.]

또 고각 발사인 만큼 정상 각도 발사 시 탄두가 대기권으로 들어와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재진입과 유도기술을 확보했는지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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