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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윤 당선인-시 주석 이례적 통화 추진 배경은

中, 윤 당선인-시 주석 이례적 통화 추진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통화에 중국이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시 주석은 다른 나라 정상 당선인에게 선거 결과가 확정된 시점에 축전을 보내고, 전화 통화는 취임식 이후에 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대선 결과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1일 윤 당선인에게 축전을 전했으며, 통화는 5월 취임 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시 주석이 타국 정상 당선인과 통화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일 취임한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에게 당선이 확정된 15일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이튿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다만 이 통화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부친이자 통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이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과 함께 1대 2로 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 축하한 데 이어 이튿날 통화를 했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로 인해 정권교체기 없이 곧바로 취임했기에 이례적으로 조기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측이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 대해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우선 치열한 미중 전략경쟁 속에 최근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온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에 비춰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대 중국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소통의 기회를 가질 필요를 느낀 데 따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새 정부의 외교정책이 마련되는 시기에 당선인 측과 미국 측이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소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감안됐을 수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취임 전 '당선인 외교' 차원에서 미국에 특사를 보낼 예정이며,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과는 입국자 3주 시설격리(베이징) 등 중국 측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해 당선인 특사가 방중하려 해도 물리적 어려움이 있고, 외교 관례상 중국 정상이 방한할 차례인 한중 대면 정상회담도 시 주석이 코로나 국면에서 2년 이상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어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 시 주석과 윤 당선인 간의 소통을 조기에 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어 보입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오늘(24일) 언론 통화에서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한국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세운 중국으로선 한국 새 정권과 관계 설정을 해야 하는데, 당선인 측이 친미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례적인 통화 추진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문 교수는 "중국 측은 직접 소통을 통해 새 정부 측과 한중관계를 잘 풀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려는 것 같다"면서도 "이례적 통화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공약을 통해 드러난 윤 당선인의 대 중국 정책 기조를 경계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윤 당선인 당선 후 중국은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단계적 가입 공약 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의 해라는 점도 조기 통화 추진의 명분으로 감안했을 수 있어 보입니다.

한편 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방한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류 특별대표가 비공식적으로라도 당선인 측과 소통을 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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