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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출생아 수는 떨어지는데 아동복 시장은 커졌다…왜?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4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가 더 떨어졌다면서요?

<기자>

네, 역대 1월 출생아 수를 살펴봤더니, 지난 1월이 가장 낮았습니다. 

1월 한 달간 2만 4천 명 정도 태어났는데 1년 전보다 300명 넘게 줄었습니다.

1월뿐만 아니라 다른 달들도 전년 동월 수치를 비교해보니까 2015년 12월부터 74개월째 감소 중입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도 5.6명으로 통계 이래 최저치고요, 합계출산율도 2018년 한 명 아래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인 상황이잖아요. 지난해에는 0.81명으로 OECD 회원국 중에 꼴찌였습니다.

이렇게 출생아가 줄어든 건 결혼 적게 한 탓이 크죠?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10% 가까이 줄었는데, 올해도 스타트가 좋지 않습니다.

올 1월 혼인 건수를 봤더니, 1년 전보다 9.4%, 1천500건 넘게 줄어서 1만 4천800건이 안됩니다.

코로나로 결혼을 연기하는 것뿐 아니라, 혼인, 출산을 많이 하는 30대 여성 인구가 줄었고요. 또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도 변화 게 한몫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동복 시장은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아동복 시장 규모가 1조 648억 원에 달하는데요, 전년대비 17%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7.5% 증가했는데, 이거랑 비교해서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겁니다.

패션업계는 키즈 패션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아동복 사업을 앞다퉈 확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달 어린이용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키즈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고요, LF의 유·아동 전문 몰은 지난달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패션 부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60%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왜 이런겁니까 이게?

<기자>

아동복 소비자는 아동이 아니잖아요. 지갑 여는 건 부모입니다.

또 출생아 수가 적다 보니 아동복 수요 트렌드가 점차 고가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저출생 시대, 베리 인포턴트 베이비죠. 'VIB'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 커지고 있는 거고요.

또, '텐포켓'이라는 현상도 있는데요, 아이 한 명을 중심으로 친척은 물론 부모의 친구까지 열 개의 지갑이 열린다는 의미인데, 한 아이에 쏟는 관심에 비례해 물질적 지원의 폭도 넓어진다는 거죠.

여기에 딸 바보 아들 바보를 뛰어넘어 '조카 바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결혼 연령 늦어지면서 골드 엉클, 골드 앤트도 키즈 시장을 성장시켰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명품 아동복도 많이 팔린다면서요?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30~40만 원 하던 롱 패딩이 부모의 등골 브레이커였다면, 요즘엔 아예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명품이 신 등골 브레이커로 떠올랐습니다.

지난주 신세계백화점에선 명품 디올의 키즈 버전, '베이비 디올' 매장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는데요, 아동복 반 팔 티셔츠가 40만 원대, 원피스는 150만 원대, 일부 외투류는 200만 원이 넘는데도, 당초 예상 매출보다 30% 이상 올랐습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8월, 명품 아동복 편집숍을 연 뒤 매장을 세 개까지 늘렸고요.

현대백화점에도 기존 펜디 키즈에 더해 명품 아동복 브랜드 2개를 추가 입점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의 아동 명품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고가인 명품 아동복 쉽게 살 순 없어서 혹시 내 아이가 명품 유행에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 많은데요, 브랜드 계급을 매긴 '패딩 계급도'라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와 관련한 한 설문조사에선 10명 중 8명이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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