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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출국' 해병, SNS 단체방에 '생중계'…출국 관리 구멍

<앵커>

무단으로 출국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한 해병대 병사가 폴란드에 도착한 직후 오픈 채팅방에 자신의 상황을 생중계했습니다. 휴가 중인 병사가 어떻게 무단으로 출국할 수 있었는지 취재해보니 출국 관리에 구멍이 있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병대 병사 A 씨는 폴란드에 도착한 직후인 그제(22일) 새벽 4시쯤부터 오픈 SNS 채팅방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지원자 모임이라는 이름의 방입니다.

어두운 밤 도로를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흐레벤느네로 가는 길이라고 했고, 자신의 행보를 우려하는 의견에는 군 생활의 부조리함을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할 바에 전쟁국가로 넘어가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전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전을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싸운 뒤 징역형을 받거나 아니면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받아 새 삶을 살아볼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A 씨가 휴가 기간에 무단 출국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출국 과정도 논란입니다.

병역법에는 25세 이상 군 미필자는 병무청장의 국외여행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 법에 따른 대상자 명단을 병무청과 법무부가 공유하고 출입국심사에서 여행허가서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군에 복무 중인 사람이 군 당국의 출국 허가를 받았는지는 확인 절차가 없습니다.

법무부 측은 시스템상 출입국 단계에서는 현역 군인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처럼 부대 허가 없이 출국을 시도해도 막을 시스템이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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