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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봉쇄에 폭발한 중국 주민들…'제로 코로나' 시험대

<앵커>

강력한 코로나 통제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속에도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데, 참다못한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단체 항의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봉쇄를 풀라고 외칩니다.

[봉쇄를 해제하라! 봉쇄 해제하라!]

임시 천막과 바리케이드가 부서지고, 방역요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사람을 때린다. 방역요원이 사람 때린다!]

시위를 벌인 사람 대부분은 광둥성 후이저우시 주민들.

인접한 선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인데 후이저우시가 방역을 이유로 진입을 막자 폭발한 것입니다.

중국은 1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건물 폐쇄나 도시 봉쇄를 반복해왔지만, 오미크론 감염자가 수천 명씩 발생하며 2020년 초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한 달 사이 최소 74명의 지방정부 관리를 해임하거나 징계하며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음성증명서가 없다며 병원 치료를 거부당해 유산하거나 숨지는 일이 발생하고, 봉쇄 우려에 주민들의 식료품 사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주민 : 마트에 왔는데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이런 가운데 민심이 악화하고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방역 정책에도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증 환자 등은 병원 대신 시설에 격리토록 하고, PCR 검사 지침도 도시 전수검사 대신 위험 지역 표적 검사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가기에는 중국 의료 시스템이 충분치 않은 데다,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당 대회가 열리는 만큼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선수,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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