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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음료수 거부했다고…" 요양원에서 폭행당해 중상

<앵커>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로부터 폭행당해 크게 다쳤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아침, 경기도 이천의 한 요양원.

60대 여성인 요양보호사 A 씨가 음료수를 담은 작은 수레를 밀고 80대 할머니 B 씨가 있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A 씨가 방에서 나옵니다.

B 씨 아들은 이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씨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B 씨 : 아이고 엄마 죽겠다. (B 씨 아들 : 어디가 아파?) 팀장X이 나를 두들겨 패서 그런다. 아이고 죽겠다.]

놀란 아들이 요양원에 전화했는데, 요양원 측은 별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B 씨가 음료수 마시기를 거부하면서 효자손을 휘둘렀는데, 담당 보호사가 이를 잘 말렸다는 것입니다.

다음 날 어머니를 면담한 아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손과 얼굴, 어깨 등 곳곳에 멍 자국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병원 검사 결과 양쪽 쇄골이 골절되는 등 전치 6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이천 한 요양원

[B 씨 아들 : (효자손을) 뺏으면서 얼굴을 가격하고 일어나지 못하게 무릎으로 찍었나 봐요. 문을 닫고 이불을 씌워서, 소리 지르니까 또 구타를….]

평소 A 씨가 폭언을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가족은 전했습니다.

[B 씨 아들 : (어머니가) 모욕적인 얘기를 들었다. 설사하면서 왜 기저귀를 빼 가지고 매트리스를 더럽히느냐.]

사건 이후에도 담당 요양사가 바뀌지 않아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B 씨 아들 : (다음 날 가니까) 팀장이 어머니한테 식사할 시간이라고 하면서 모시고 가려고 했었어요.]

요양원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뒤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고, A 씨를 해고했습니다.

요양원 측은 "평소 문제가 없었던 보호사였고, 사고 당일에는 요양보호사 말을 믿고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 가족은 "당시 B 씨를 진정시키다 보호사인 어머니가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1월에 수술을 받아 누구를 때릴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요양보호사를 상해치상 혐의로 입건했고, 오늘(23일) 피해 노인을 찾아가 진술을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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