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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우크라행 해병, 폴란드 국경서 농성…신병 어떻게?

<앵커>

우리나라 현역 해병대 군인이 휴가를 나온 뒤 부대에 돌아가지 않고 우크라이나로 향했다는 소식 어제(22일) 전해드렸습니다. 해당 병사는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현재 국경검문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노동규 특파원, 폴란드 국경검문소에 있다는 것이잖아요. 어떻게 된 것입니까?

<특파원>

네, 제가 있는 곳은 폴란드 동남쪽 우크라이나 접경 흐레벤느네 국경검문소입니다.

폴란드를 여기서 넘어가면 우크라이나 입국을 위한 검문소가 나오는데, 문제의 해병은 어제 이른 아침 이곳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폴란드 검문소를 넘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우크라이나 검문소에서 입국을 거부하면서 다시 폴란드 국경사무소 쪽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서 이 해병의 우크라이나에 입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잘 설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검문소 밖으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입니까?

<특파원>

그렇습니다. 해당 해병은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에 머물면서 우리 측 외교 관계자들의 돌아오라는 설득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폴란드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 국민은 최장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협정이 맺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강제력을 동원해서 이 해병의 신병을 확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출·입국을 통제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상황입니다.

앞서 이 해병은 우리 외교 당국자와의 통화에서 나의 자유를 왜 간섭하느냐, 나가기 싫다며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농성 상태에 들어간 것인데, 지금 폴란드 국경사무소 측에서 음식물과 쉴 곳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 상황에서 계속 검문소에서 만약에 버틴다면 한국으로 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겠네요?

<특파원>

그렇습니다. 지금 현지에 외교부나 국정원이나 국방부 등 현지 공관원들이 이곳에 이른 아침에 어제부터 모여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 해병을 데리고 나올 만한 어떤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당국이 행정력을 동원해서 이 해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우리 측에 인도하는 방안이 있겠지만, 그러려면 정식으로 사법 공조 절차를 밟아야 해서 이 또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유영휘, 영상편집 : 김호진, 현지통역 : 권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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