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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피해 악화일로 "정부가 우릴 방치, 책임 미뤄"

<앵커>

고위험군을 돌보는 요양병원과 시설은 피해가 가장 큰 곳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숨진 10명 가운데 서너 명이 관련 시설에서 나왔는데, 여기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정부가 자신들을 방치하고 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83살 정용길 씨.

지난달 11일 이곳에서 확진자 11명이 나왔습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을 경증으로 분류해 근처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괜찮다던 정 씨는 9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정홍구/사망자 아들 : 집으로 모셨다가, (종합)병원 몇 군데 알아봤거든요. 거기로 모셨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잖아요 자식으로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그게 한이 남습니다.]

유족들은 수술실도 없었고, 병원 시설이 열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관계자 : 의료진이나 장비나 이런 건 저희가 (종합병원급으로) 갖추기가… (악화되면) 상급 병원으로 바로 전원을 보내서.]

일반 요양병원에서 바뀐 곳이 대부분이라서 중증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곳 이외에는 선택권이 많지 않습니다.

일반 요양시설들은 이미 감염 통제가 불가능 상황입니다.

직원들은 확진된 상태에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직원 가족 : 코로나 걸리고 (다음 날부터) 출퇴근 중이에요.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데도, 집이랑 요양원만 왔다 갔다 한다고 그게 코호트 격리래요.]

전담 요양병원으로 환자들을 이송하기 바쁩니다.

[요양병원 직원 : (요양병원을) 떠도는 거죠. 여기저기 떠돌다가 돌아가실 수도 있고. (정부에서 집단) 감염되면 너희들 책임이야라고 하니까.]

요양병원과 시설 관계자들은 정부를 향해 묻습니다.

[요양병원 간호사 : 정말 최선을 다 하셨어요? 그 얘기 꼭 묻고 싶어요.]

(영상취재 : 정성화 · 박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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