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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3/23) : "국회서 취임식"…노태우부터 이어진 관례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당선인에게 추천해서 오늘 결심을 받았다"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의 말인데요, '국회 취임식' 관례가 이어지게 됐네요. 대통령이 민의의 전당에서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근데 '0선' 즉,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당선인이 국회에서 취임식하는 건 처음이에요.     
 

"민의의 전당서 새 출발"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 기자회견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브리핑을 열고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취임식장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네요. 발표 내용의 일부를 보시지요.
 
국회의사당 앞마당,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시민공원 등에 대한 현지 타당성 조사를 체계적으로 한 결과, 그리고 코로나19 방역 체계 및 우천시 등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당선인에게 추천해서 오늘 결심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명 참석 인원 수용 가능합니다. 민의의 전당이자 국민 대표기관이고 대규모 수용 능력이 있고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참석자에게 불편 줄일 수 있고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전통과 관례에 따라 인식된 점을 고려했습니다.

국회 앞마당으로 정한 이유를 정리하면  ► 민의의 전당이라는 상징성 ► 5만 명까지 수용 가능 ► 접근 용이 ► 우천 시 실내로 변경 가능 (국회 본관 중앙홀) 등의 장점이 있다는 거죠. 후보지로 검토했던 서울광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은 시민 불편과 경호·경비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용산공원도 90%가 미개방 상태인 만큼 주변 교통혼잡과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서 취임식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하네요.

취임식 후보지로 거론된 곳이 더 있다는데요, '국민화합' 차원에서 세종시 또는 광주시에서 취임식을 개최하는 방안도 한때 논의됐지만 취임식 이후 대통령의 동선 문제 등으로 제외했다고 하네요. '청와대 앞뜰 취임식'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국민 활용 공간으로 만들겠다 했으니 취임식을 개최하는 방안이 어떻겠냐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계시기 때문에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박주선 위원장이 설명했고요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아내인 김건희 씨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부인께서 참석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했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김건희 씨의 취임식 참석을 공식 확인해 준 셈이네요.   
 

취임식 준비위 인선은?


박주선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준비위 인선도 발표됐는데요,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네요. 박 위원장은 "제가 호남 출신이라서 동서 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했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고요. 이도훈 당선인 비서실 특보 겸 홍익대 교수도 포함됐는데요, 이 특보는 취임식의 총감독으로 임명됐네요. 제일기획 출신이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연출한 공연기획 전문가로 알려져 있죠.

이밖에 취임사 준비위원회 위원장에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임명됐고요, 취임식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국민의당 소속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수민 전 의원이 맡았네요.
 

국회체육관국회…취임식 장소의 정치학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1948~1960 재임)은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옛 일본 총독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했죠. 중앙청에 제헌 의회 의사당이 있었으니까 지금으로 치면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거죠.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붕괴된 이후에 4대 대통령이 된 윤보선 전 대통령은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취임식을 가졌는데요,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국회의사당이었죠. 그러니까 초대부터 4대 대통령까지 취임식은 국회에서 치러진 거죠.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전두환 씨까지는 국회가 아닌 곳에서 취임식이 열렸는데요, 대부분 체육관이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은 5대부터 9대 대통령이었는데요, 7대까지 취임식은 행정부 건물로 쓰이던 중앙청에서, 8대와 9대 대통령 취임식은 장충체육관에서 했죠. '체육관 선거, 체육관 취임' 시대가 시작된 거죠. 11대 대통령인 전두환 씨(1980~1988 재임)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취임식을 열었죠.  
사진=대통령 기록관

취임식이 다시 국회로 돌아온 건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988년부터인데요, 직선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의미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연 거죠. 이후 국회 취임식이 관례가 된 거고요.

지금까지 국회에서 취임한 대통령들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윤석열 당선인은 '0'선, 즉 국회의원 경력 없이 국회에서 취임하는 첫 대통령이 되겠네요.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장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뉴욕에서, 2대와 3대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취임했는데요, 각각의 도시가 당시의 수도였기 때문이죠. 수도가 워싱턴 D.C.로 옮겨진 이후 4대 메디슨 대통령 취임식부터는 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되고 있죠.

몇 번의 예외도 있는데요, 호텔이나 당선인 자택에서 취임식이 열린 적이 있죠. 예외적인 사례 가운데 미국인들의 뇌리에 남는 취임식은 36대 존슨 대통령 취임식일 듯하네요. 
사진=위키피디아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자마자 대통령 유고 시 승계 1순위인 존슨 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이동했는데요, 전용기 안에서 미국 연방지법판사와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죠.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내 취임식'이죠.      
  

오늘의 한 컷

사진=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앞 광장인데요, 국제 시민단체인 아바즈(Avaaz) 회원들이 촛불과 전등을 이용해 평화를 의미하는 거대한 상징물을 만드는 모습이에요. 아바즈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수뇌부의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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