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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청 한은 총재 인사, 협의 · 추천 없었다…동의 못 하는 인사"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협의한 것도, 추천한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 실장은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 씨 어때요' 하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한 게 끝"이라며 "비토이고 아니고 얘기하기 전에 협의를 거쳐서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이창용 국장을 내정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당선인 측과의 협의나 추천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한 셈입니다.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행 총재 관련)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 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 대한 윤 당선인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허허허 웃으시죠"라며 "제가 인사권자도 아니잖아요. 장제원 의원이 무슨 (한국은행 총재를) 추천했습니까? (그것은) 인사권자의 결심이지"라고 말했습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협의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의도가 뭐냐"며 "언론에서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실장은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재차 청와대를 비판했습니다.

장 실장은 향후 이 수석과의 실무 협의 가능성에 대해 "대국민 약속한 것((대통령 집무실 이전을)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거절한 상황"이라며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하는데 상대는 공개적으로 저희를 거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와대가) 언론에 대고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 '그거는 안 되는 일이야'라는 게 저희로서는 안타깝다"며 "자칫하면 만나서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더 안 좋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오늘 인사 발표가 선의였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말에는 "선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 선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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