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서 차례로 습격당한 삼형제 참변, 드러난 정황들

둔기 등에 의해 3형제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 용의자는 최초 범행 뒤 증거 인멸을 시도하다 순차적으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오늘(23일) 확인됐습니다.

경남경찰청 강력계에 따르면 30대 A 씨는 지난 21일 사천시 사천읍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B·C 씨와 50대 D 씨를 둔기 등을 사용해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일 오전 7시 30분쯤 A 씨는 집에 홀로 있던 D 씨를 만나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뒤 D 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 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오전 9시쯤 C 씨가 세차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 A 씨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약 30분 뒤에는 B 씨가 D 씨 딸로부터 '아버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도착했다가 A 씨로부터 당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형제 사이로 5형제 중 둘째, 셋째, 넷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중 B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C·D 씨는 사망했습니다.

3형제가 불과 2시간 남짓한 시간 사이에 차례대로 불의의 공격을 당해 숨지거나 다친 것입니다.

A 씨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과일 경매사로 일했으며 D 씨와 과일 유통과 관련한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D 씨로부터 대금을 빨리 지불하라는 독촉을 여러 차례 받기도 해 이번 사건도 금전 다툼으로 인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둔기도 현장에서 발견돼 현재 감식 중입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할 때 A 씨가 차를 몰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특정돼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이후 자신의 차를 사천 한 휴게소에 유기한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으며 그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차량 감식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