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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말기 은행들, '대출 문턱' 경쟁적으로 낮추는 이유

<앵커>

작년 말부터 가계대출 줄인다고 각종 규제가 생기면서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많이 어려워졌다고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은행들이 다시 경쟁적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정권 말기에 느슨해진 데다, 은행들 돈 더 벌어보자는 속셈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강수를 던진 곳은 우리은행입니다.

전세를 갱신해서 보증금을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렸을 때 그동안은 오른 5천만 원만 대출을 해줬었는데, 앞으로는 전세 보증금의 80%, 최대 2억 4천만 원까지 대출을 내주기로 한 것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 늘리면서 대출 경쟁을 시작한 만큼 앞다퉈서 공격적인 대출 상품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은행에 쉽게 돈을 벌어줬던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줄어들자 조였던 대출을 다시 풀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지난해 예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빠르게 올리면서 이익률을 높였고 1년 전보다 5조 원 가까운 돈을 더 벌어들였습니다.

대출 시장이 움츠러들고 동시에 정권 말기 금융당국의 감시가 덜해지자 온갖 조건을 제시하면서 고객 모집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금리가) 올라갈 때는 예금 금리는 그대로 두고. 소비자 이익을 증대시키는 게 아니라 은행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그런 장사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대출 규제를 풀겠다고 한 만큼 은행들이 먼저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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