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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방공호 렛 잇 고' 소녀, 수천 관중 앞 국가 열창

<앵커>

우크라이나 접경지, 폴란드에 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노동규 특파원, 우크라이나에서 피해 온 한 어린이가 그곳에서 많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던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주인공은 올해 7살 난 우크라이나 소녀 아멜리아입니다.

아멜리아는 폴란드로 피란을 오기 전 자국의 수도 키이우의 방공호에서 드레스를 입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를 부르는 모습이 SNS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는데요.

그 노래가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시민들에게 위안이 됐다는 것입니다.

폴란드 중부도시 우치에서 열린 자선콘서트에 아멜리아 양이 출연해 그때와 똑같이 맑은 목소리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습니다.

아멜리아의 노래에 스타디움을 채운 수천 명이 휴대전화 불빛을 들어 화답했습니다.

공연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예술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돕자며 마련한 생사로 TV로 생중계됐는데, 우리 돈 4억 6천만 원가량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현재 아멜리아 양은 오빠와 할머니와 함께 폴란드에 피신해 있지만, 부모는 아직 키이우를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는 나라인 벨라루스로 물건이 수출되지 못하게 하는 시위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폴란드 프셰미실 북쪽, 차로 한 5시간 거리에 있는 벨라루스 접경도시 코로스친이라는 데서 벌어진 일인데,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 남성이 성난 목소리로 시위대에 달려듭니다.

[폴란드 운수노동자 : 책임자 나와. 책임자 나오라고. 나는 뭘 먹고 살라고.]

경찰과 몸싸움 끝에 후추스프레이를 맞고 체포된 이 남성은 폴란드의 트럭기사입니다.

시위대가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로 가는 길을 막아서면서 물류를 못 나르게 되자 우격다짐을 벌인 것입니다.

시위대는 벨라루스로 가는 물자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며 수출 트럭을 멈춰 세웠습니다.

[시위 참여자 : 우린 예고한 일정에 맞춰 평화 시위를 했을 뿐이에요. 트럭기사들이 여길 떠나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린 시위를 계속할 거예요.]

이뿐 아니라 지금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유입돼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폴란드 내부 갈등 조짐도 보이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유영휘, 영상편집 : 박진훈, 현지통역 : 권영관, 영상출처 : 폴란드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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