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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구도심 '착한 가게'…"지역의 버팀목"

<앵커>

군산은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산 구도심의 한 동네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소액 기부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지역사회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키 작은 건물들이 늘어선 옛 동네, 흥남동은 군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흥남동 주민센터가 분주합니다.

파릇파릇한 시금치를 무치고, 갖은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 불고기도 알맞게 익어갑니다.

매월 한 차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밑반찬을 만드는 날.

올해로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봉사활동입니다.

[신은자/군산시 흥남동 '흥봉이 봉사단' : 어르신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또 어르신들이 이 반찬을 받으시면서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시니까, 저희들은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활동이 더 활발해진 건, 평범한 이웃들이 보탠 기부금 덕분입니다.

오래된 이 방앗간도, 5년 전부터 매월 3만 원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김광순/방앗간 주인 : 군산 시민들이 오시잖아요. 저희 가게에. 그분들 덕택으로 제가 아이들을 교육도 시키고, 제가 생활을 하니까, 거기에 조금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흥남동에 이런 착한가게가 32곳으로 늘었습니다.

주민센터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착한가게의 이름을 동사무소 한 켠에 새겼습니다.

착한가게는 민들레 홀씨처럼 동네 곳곳으로 퍼져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정래/군산시 흥남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계장 : 착한가게 사업이 만들어지면서 입소문이 나서 착한 가게가 많이 늘어났거든요. 이 이익금으로 인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고….]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침체에 빠졌던 군산.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연대가 지역 사회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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