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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옷 입고 열린 문으로 유유히 탈옥한 카르텔 두목

교도관 옷 입고 탈옥한 카르텔 두목, 마탐바의 탈옥 모습 담은 CCTV 영상 (사진=일간 엘티엠포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콜롬비아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마약 조직 두목이 교도관의 도움을 받아 유유히 탈옥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수도 보고타의 라피코타 교도소에서 지난 18일 수감자 1명이 탈옥한 이후 내부 조력자로 추정되는 교도관이 체포됐습니다.

탈옥한 수감자는 '마탐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후안 라린손 에스투피냔으로,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인 걸프클랜의 한 분파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미국 사법당국의 추적도 받고 있던 그는 지난해 5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체포돼 최고 경비 교도소인 라피코타에 수감돼 왔습니다.

탈옥 사실이 알려진 후 공개된 CCTV 영상엔 그가 교도관 옷을 입은 채로 열린 문을 통해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주위에 교도관은 1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탈옥 1시간가량 전에 출입문을 열어둔 교도관 1명을 체포하고, 교도소장과 교도관 55명에 대해 직무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달아난 마탐바뿐 아니라 탈옥을 도운 이들을 모두 붙잡아 들이라고 명령했다며, 교정 체계를 포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달 초에도 기업인 수감자가 교도소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외출하는 모습이 폭로돼 교정당국 수장이 해임되는 등 교도소 내 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탐바의 경우 이전에도 두 차례 탈옥했다가 다시 붙잡힌 적이 있는데, 2018년엔 치료를 위한 일시 가택연금 중에 사망 진단서까지 위조해 죽은 척하기도 했다고 콜롬비아 잡지 세마나는 전했습니다.

(사진=일간 엘티엠포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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