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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또 V리그 조기 종료

여자 프로배구,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또 V리그 조기 종료
여자 프로배구 V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2021-2022시즌을 조기 종료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7개 구단 단장들은 21일 비대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연맹은 "경기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여자부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구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6라운드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습니다.

이 경기에서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3대 0으로 완파했습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가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하고 끝난 건 2019-2020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당시에는 남녀 모두 시즌이 조기 종료됐으나 이번에는 남자부의 경우 정상적으로 시즌이 진행됩니다.

여자부는 코로나19 탓에 올 시즌 두 차례나 리그를 멈춰야 했습니다.

2월 11일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리그를 중단했다가 같은 달 21일 재개했습니다.

아슬아슬하던 여자부에 또 코로나19가 덮쳤습니다.

지난 6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 두 구단의 집단 감염으로 또 시즌을 중단했습니다.

연맹은 애초 지난 16일 리그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재개일을 20일로 미뤘습니다.

2월 11∼2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를 중단해 올 시즌 여자부 누적 중단 일수는 26일이 됐습니다.

연맹과 프로 14개 구단이 함께 만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24∼28일간 리그가 중단되면 6라운드 정규리그로만 시즌을 종료하고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맹과 여자부 7개 구단은 지난 1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포스트시즌 강행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상승한 여자부 인기를 유지하고 팬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의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스스로 정한 원칙을 저버렸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가 재개됐지만, 위기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와 두 구단 모두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2개 팀 이상이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면 리그는 10일간 중단됩니다.

앞서 26일간 중단됐던 여자부의 누적 중단일은 36일로 늘었고, 매뉴얼상 중단일이 28일을 초과하면 V리그는 조기 종료됩니다.

연맹과 여자부 7개 구단은 결국 중단 기간이 28일 초과 시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라 시즌 조기 종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맹은 "회의를 통해 리그 조기 종료, 리그 축소 진행 등 여러 안을 가지고 심도 있게 논의했고, 그 결과 ▲ 누적 중단 기간이 36일로 매뉴얼상 조기 종료해야 하는 점 ▲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점 ▲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즌을 더는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자부 조기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우승팀이 없습니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올 시즌 28승 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한 현대건설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이 아닌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1위를 달리던 중 6라운드 초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프전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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