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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공매도 가능해지자 뚝 떨어졌던 LG엔솔…도대체 뭐길래

[친절한 경제] 공매도 가능해지자 뚝 떨어졌던 LG엔솔…도대체 뭐길래

한지연 기자

작성 2022.03.21 09:26 수정 2022.03.21 15: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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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어요. 지난주인가요?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내줄 정도로 많이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공매도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네, 하락장과 맞물린 공매도 영향이 큰데요,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졌는데, 이후 공매도 매물이 터져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편입 이후 5일 동안 8천260억 원의 공매도 매물이 나왔는데, 주가는 일주일 새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40만 원대였던 것이 30만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공매도 모르는 분들 위해서 좀 설명을 드리자면, 공매도의 '공'은 '빌 공(空)'자를 써서, 말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 팔아서 수익을 내는 일반 주식 투자와는 반대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사서 갚고 난 시세 차익을 챙기게 됩니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득을 보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서 한 주당 100만 원인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 며칠 후 악재가 발생해서 주가가 80만 원으로 떨어졌을 때, 그때 사서 갚으면 20만 원의 이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서 가능한데요, 보통 코스피200 편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공매도 때문에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에는 독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공매도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가격 주가가 많이 폭락했다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공모주 청약도 하고, 투자도 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싫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공매도 세력이 몰린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한다는 그런 시그널, 신호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또 앞서 LG에너지솔루션 경우처럼 공매도가 활발해지면 결국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개미들이 극도의 공포감에 팔아버리는 공황 매도, '패닉 셀'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긴축 영향으로 하락장일 때가 많았는데, 이럴 때 공매도가 훨씬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공포심은 더 커지죠.

하락세 너무 심할 때는 정부에서 일정 기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1년 유럽발 재정 위기, 또 재작년 코로나 시기에는 공매도 금지를 했다가 지난해 5월 코스피,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부분 재개한 것이죠.

공매도는 부작용도 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증시 과열, '버블'을 가라앉히는 역할도 하고요.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 특히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효과가 큽니다. 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가 공매도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공매도 전면 허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 중으로 전면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 공매도를 폐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하는 과정에서 "분명 공매도가 개인한테는 좀 불리하고 기관이나 외국인한테 유리하다", "이러면 손봐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꽤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 새 정부 들어서 손볼 가능성도 좀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공매도는 개인보다 기관과 외국인에 훨씬 유리한 조건인데요, 얼마나 개인에게 불리한지 좀 살펴보면요.

먼저 만기일은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 빌릴 때 언제까지 갚아야 한다, 이런 규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지만, 개인은 90일 안에 갚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담보 비율, 그러니까 주식 빌렸을 때 잔고로 유지해야 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105%면 되는데, 개인은 140%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관은 예탁결제원 같은 큰 금융기관에서 주식을 빌리지만, 개인은 주식 종류와 물량도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해야 합니다.

이런 불평등한 요인들로 개인이 공격적으로 공매도를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결국 공매도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면 개인도 공매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야겠죠.

새 정부는 개인을 소외시키는 공매도 제도를 형평성에 맞게 조정하겠다고 했고요.

또, 주가 하락이 과도할 때 공매도를 자동으로 막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과 불법 공매도를 실시간 점검하는 감시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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