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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만 만들고 공식 수어 교육기관은 '0'

<앵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들, 코다에 대해 최근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코다를 위한 수어 공식 교육기관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청각 장애인 가족 수어 교육 지원을 법으로 명시해 놨지만 후속 조치가 더딘 상황입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오래된 한 건물 4층에는 수어 교육 대안학교 '소보사'가 있습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청각 장애 아동과 청각 장애 부모를 둔 아이들이 수어와 농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교육기관입니다.

[김주희/'소보사' 대표 : 공동 육아 어린이집과 또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 운영해서 코다 아이들도 있고 농인 아동들도 있고 함께 같은 문화를 공유하면서 지내는 그런 곳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식 수어 교육기관이 없으니 빈틈을 메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16년 전, 그 사이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이 1천여 명에 달합니다.

국가가 할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셈인데 정부 지원도 없었습니다.

[김주희/'소보사' 대표 : 외부 후원이 없이 인건비도 적고 운영하는 데도 늘 허덕이고… 아이들에게 줘야 할 혜택들을 줄일 수는 없으니 결국에는 선생님들 인건비에서 줄일 수밖에 없고….]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한국 수어'는 국가 공식 언어가 됐습니다.

청각 장애인 가족의 수어 교육 지원 체계 마련도 법으로 명시했지만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어 교육원'만 전국에 단 4곳 만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지적에 좀 아프긴 한데 가족에 대한 지원까지는 정책이 펼쳐지기에는 조금 시간도 부족했고 여력도 부족했습니다.]

[김철환/장애벽허물기 비상근 활동가 : 수어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그런 정부 차원의 정책들은 취약해요. (정부가) 맞춤형 교육 설계를 해야 하고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 돼요. 정부 예산이 들어와야 된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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