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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접 만난 우크라 군 간부 "러군, 비밀 파괴 공작 중"

<앵커>

이번에는 접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안으로 한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후방이 따로 없을 정도로 긴장 상태지만 시민들의 의지만큼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 중 가장 먼저 현지 취재에 들어간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우크라이나 현직 군 간부를 만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방송을 진행하는 이곳에서 현직 간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교전 중인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적이 없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체르니우치.

하지만 지역방위군 간부는 공습을 준비하는 러시아 군의 사보타지, 즉 비밀 파괴 공작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올렉산드르 사샤/체르니우치 지역방위군 간부 : 최근에도 사보타지 세력 3명을 체포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 체르니우치 중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군은 시민들이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러시아군 활동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사샤/체르니우치 지역방위군 간부 : 군사 정보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8년 전 돈바스 지역 전투에도 참여했던 사샤 씨는 각 지역 방위군이 교전 상황에 충분히 대비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사샤/체르니우치 지역방위군 간부 : 전략을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시가전이 시작되면 이곳 지형을 잘 아는 아군에 유리할 겁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는 그.

[올렉산드르 사샤/체르니우치 지역방위군 간부 :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겁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사샤/체르니우치 지역방위군 간부 :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한다면, 푸틴은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전 세계가 그걸 알아야 합니다.]

<앵커>

싸우겠다는 시민들 의지도 대단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투에 직접 참여하진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조국에 보탬이 되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호르트 씨 얘기 함께 보시죠.

철제 조형물이나 장식들을 만들던 용접기술자 호르트 씨.

하지만 그는 지난달 24일 이후 더는 이런 것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안드리이 호르트 : 전쟁 전에 만들던 건데, 지금은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러시아군의 차량과 탱크를 막기 위한 철제 장애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작한 물량이 어느 정도 쌓이면 자신의 차로 직접 부대까지 실어나릅니다.

[안드리이 호르트 :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군을 위해, 제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앵커>

지금 도심 지역 방공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 시설들은 대부분 1970년대 소련 시절 만들어진 뒤 오랜 시간 방치돼온 것들인데요, 이번 주에는 몇 번이나 새벽 공습경보에 놀란 시민들이 이곳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도심 아파트 지하공간에 들어선 이 방공호는 규모가 136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벽에는 구멍이 뚫렸고, 비상문이 있지만 안은 오래된 쓰레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화학무기에 대비한 환기시설은 제 기능을 못한 지 오래입니다.

[로만 리키포루크/체르니우치시 공무원 : 지난 30여 년 동안 전쟁이 나서 우리 시민들이 이 공간을 다시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러시아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자국민들 보호하겠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뜨거운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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