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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백신 3차 맞고 '확진'…이유 분석해 보니

3차까지 맞았는데 코로나 왜…오미크론 강해서?

백신을 3차까지 맞았다는데 코로나19 걸린 사람들, 요즘 주변에 많이 보이죠?

3차까지 맞은 유명인들이 코로나19 걸렸단 기사는 이제 놀랍지도 않고, 이럴 거면 차라리 일찍 코로나 앓고 자연면역 생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백신 면역은 역시 자연 면역보다 못한 걸까요?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백신 면역은 자연 면역만 못하다, 이거 맞는 말일까요?

델타 때는 틀린 말이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서인데요, 지난해 5월부터 11월, 델타가 대유행하던 때를 보면 백신 접종 완료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각각 19.8배(캘리포니아주), 18.4배(뉴욕주) 감염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자연면역만 생긴 사람은 감염 위험이 각각 7.2배, 9.9배 낮아지는데 그쳤는데요.

그런데 오미크론이 등장하곤 상황이 거꾸로 됐습니다.

백신 면역은 감염 위험도를 6.2배(캘리포니아주), 4.5배(뉴욕주) 낮추는데 그쳤지만, 자연 면역은 29배(캘리포니아주), 18.4배(뉴욕주)나 낮췄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백신은 보통 이 팔에 맞는데 그러면 항체는 팔 근육 속 혈액을 타고 온 몸에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혈액에 항체가 많아지긴 하지만, 코와 입에 그와 비슷한 수준까지 항체가 생기진 않았던 겁니다.

조동찬 스페셜리스트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대가 조사를 해봤는데요, 백신을 맞은 사람은 불과 30%만 코와 입에 항체가 생겼습니다.

반면 코로나 걸렸다가 나아서 항체가 생긴, 자연 면역은 달랐습니다.

거의 100% 코와 입에 항체가 생겼습니다.

백신은 주사를 맞은 팔 근육에서 면역 반응이 시작하지만, 자연 감염은 감염이 처음 시작되는 코나 입 점막에서 면역 반응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긴 코와 입 항체는 최대 13개월 동안 유지됐습니다.

3차 접종을 했는데도 오미크론에 걸리는 이유, 자연 면역이 오미크론에 더 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들보다 유난히 우리 코와 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백신만으로는 여기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으니까 백신 맞아도 걸리는 겁니다.

반면 자연 면역은 코나 입속에 항체가 충분히 남아 있어 오미크론이 들어오면 바로 달려들어 초반부터 바이러스를 박살 내버릴 수 있습니다.

조동찬 스페셜리스트

자, 그렇다면 3,4차 백신, 맞을 필요 없을까요?

3차를 맞으면 2차까지 맞은 것보다 코와 입 점막에 항체가 조금 늘어나긴 합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3차는 2차보다 감염 예방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60대 이상 기저질환자 등에서 중증 예방 효과도 분명히 컸고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지만, 4차 접종은 감염 예방 효과가 화이자 30%, 모더나 11%로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효과 50%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면역 저하자한테는 4차 접종 필요한 거 아닌가?

그런데요, 3차까지 맞아서 면역력 안 생겼는데 4차, 5차 맞는다고 생길까요?

백신은 분명 코로나19를 덜 위험하게 면역력을 만들어주지만, 3번 맞아도 위험한 사람들은 4번, 5번 맞아도 여전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면역 취약층에는 미국과 유럽처럼 면역저하자 전용 치료제 같은 다른 대안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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