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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회동 파기는 윤핵관 '경거망동' 때문? 채이배 "윤핵관들, 무례한 요구 서슴없이 해"

文-尹 회동 파기는 윤핵관 '경거망동' 때문? 채이배 "윤핵관들, 무례한 요구 서슴없이 해"
[SBS 시사특공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시사특공대 (FM 103.5 MHz 12:05 ~ 14:00)
■ 진행 : SBS 김준일 뉴스톱 대표
■ 방송일시 : 2022년 03월 18일 ( 금)
■ 출연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채이배, 문 대통령에 '반성문' 요구? "비판에는 성역 없어야…혁신해야 승리한다"
"지지자들 민주당에 등 돌린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내로남불'"
대선 후 당원 12만 명 '폭증'한 민주당
국힘 "젠더 갈라치기"가 반사이익 가져왔나
'호남 무공천' 주장 이유 묻자 "민주당, 이미 호남에서 가장 큰 기득권 정당"
"'이재명 조기 등판'은 무리한 요구
당과 떨어져 있을 시간 필요해"
윤석열 인수위 '청와대 이전'에는 비판 쏟아내 "소통 아니고 예산낭비·국민 불편"


▷진행자

매주 금요일 온기와 교감을 나눕니다. 작정하고 정 붙이는 시간 금요다정회. 요즘 민주당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핫한 분이시죠.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채이배

네, 안녕하세요. 채이배입니다.

▷진행자

요즘 기사에서 윤석열 당선인 다음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채이배

제가 정치 시작하면서 패스트트랙 때 국회에서 감금당했었잖아요.

▷진행자

그때 감금당했을 때, 맞아요. 이게 창문으로 이렇게 목을 빼셨을 때.

▷채이배

예, 그때 이후로 가장 많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러게요. 오늘 진짜 여쭤보고 싶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일단은 최근에 채이배 저격, 채이배 의원이 저격당하신 일이 되게 많았는데, 하나씩 제가 물어볼게요. 지금 '문 대통령이 퇴임사에 반성을 담아야 된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 평가를 하시면서 그렇게 언급을 하셨고, 이거에 대해 소위 청와대 출신의 친문 의원들 15명, 윤건영 의원, 고민정 의원 등등 이분들이 저격을 했어요. 이런 반응은 좀 어떻게 보셨는지요?

▷채이배

솔직히 이제 대선이 끝나고,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 한 곳에 있지 않겠죠. 굉장히 다양한 원인이 있을 거고, 우리가 그걸 끄집어내서 반성하고, 그 성찰을 기반으로 우리 당이 쇄신해서 당장 코앞에 있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제가 20대 국회의원을 할 때 야당 의원으로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참 많이 했거든요. 그 비판을 할 때마다 정부와 여당을 하나로 묶어서 봤던 거죠. 왜냐하면 결국은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서 민주당과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같이 하기 때문에요. 저는 항상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해오던 야당 의원이었는데, 그러한 외부자의 시각으로 민주당에 들어와서 반성할 것들을 찾아보는 상황이었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부, 청와대, 여기에는 대통령까지 포함이 되겠죠, 그리고 또 여당인 민주당이 낸 후보까지 다 포함해서 우리에게 뭔가 잘못된 점이 좀 있으면 끄집어내서 반성하자는 차원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제 대통령이 퇴임을 하실 때 퇴임사를 쓰면, 거기에 잘했다는 내용만 쓸 게 아니라 당연히 잘못한 부분도 들어갈 것이지 않겠냐, 그러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우리가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거다, 그런 말씀을 드린 거예요. 그런데 그 부분이, 뉘앙스의 차이이긴 한데,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요구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님들이 저에 대해서 뭐랄까, 좀 반발을 하셨죠. 그런데 저는 그분들 역시 또 그렇게 표현을 할 수 있다고 보고요. 하지만 당내에서 이런 반성을 할 때는 특별한 성역이 없어야 된다, 그리고 그런 금기를 깨고 더 용기 있게 얘기하는 자세가 지금의 국민들에게 민주당을 쇄신하는 모습으로 비춰주지 않을까,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진행자

최근 비대위 회의에서는 '조국 사태가 민심 이반의 원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거에 대해서 또 당 안팎에서 비난이 많이 나왔어요. 당 사람은 아니지만 황교익 씨 같은 경우에는 '다들 조국한테 욕을 하니까, 자기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하는 건 아닌가 싶다' 이런 얘기도 했었고, '언제까지 조국 물고 늘어질래' 약간 이런 강한 반응도 있고요. 이거는 좀 어떻게 보셨어요?

▷채이배

민주당, 또는 정부는 정권 초기에 한 8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시작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채이배

5년 가까이 지나면서 결국 이번 대선 때 정권 유지를 하겠다는 국민들의 여론은 35% 전후였거든요.

▷진행자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 유지.

▷채이배

그런데 또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정도를 찍고 있었고요. 그래서 양쪽 다 감안을 해 봐도, 아무튼 우리의 지지율이 빠진 건 맞고, 그 지지율이 꾸준히 빠졌다고 생각을 했을 때,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했던 분들이 민주당을 떠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저는 조국 사태였던 것으로 생각이 됐어요. 그런 부분을 다시 되짚어보고, 그 당시의 '인사 실패', 내로남불, 불공정 이런 것들을 우리가 반성해서 이런 문제들이 이제 안 생기게 하려면, 앞으로는 국회의 인사 청문 과정에서 여야가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서 인사청문회가 국민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는 말씀까지 드린 거예요. 그래서 황교익 평론가께서 말씀하신 그런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이 선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원인을 말씀해 주셨어요. 정부, 청와대, 민주당 후보, 그리고 조국 사태까지 말씀을 하셨고요. 그러면 채이배 위원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 중 어떤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좀 보시고 있으세요?

▷채이배

솔직히 하나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거기서 '뭐가 가장 크냐'도 솔직히 제가 지금 생각하는 거하고, 막상 우리가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진행자

아, 평가위원회 지금 만듭니까?

▷채이배

항상 큰 선거가 끝나면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하기 마련이고요. 그래서 아마 당에서 평가위원회를 꾸려서 평가를 진행할 텐데, 그런 것까지 봐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닫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그런 내로남불 같은 행위들, 그 다음으로 민생 정책에서는 가장 큰 게 부동산 정책 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부동산과 내로남불 이 두 개를 짚어주셨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호남 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셔서 호남 의원들도 지금 반발을 하고 있고, 민형배 의원은 '망언이다, 사퇴해라'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지금 너무 다 건드리시는 거 아닌가요? 호남 건드려, 조국 건드려. 너무 적을 많이 만드시는 것 같은데.

▷채이배

그런데 민주당은 항상 호남에서 가장 큰 기득권 정당이었죠.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는) 또 혁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서는 못하지만, 호남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저는 '호남이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이다) 그게 지금 말씀드렸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이고, 더 크게는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지방의 기초의회나 광역의회, 그리고 단체장들의 공천권을 대부분 행사를 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진정한 일꾼을 뽑기보다는, 이 지역 국회의원에게 줄을 잘 서거나 또는,

▷진행자

지역 유지라든지,

▷채이배

그런 분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능력과 상관없이 (공천이)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호남이기에' 한번 공천에 대한 파격적인 혁신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거고요. 앞으로 공천에 대한 규칙, 룰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될 때 제가 보는 최대치를 한번 얘기해 본 겁니다. 이 정도까지 감안해 보고 우리가 한번 논의해 보자는 취지였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호남 의원님들이 결국은 스스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공천 개혁 차원에서 제안을 주신 거라고 이해를 했고요. 윤호중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얘기를 좀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어제 초선 의원, 재선 의원들을 (윤호중 대표가) 다 만났고, 그 전에는 더좋은미래 의원 모임의 성명이 나오고 그러면서, 모르겠습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는 건가? 저는 이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그런데요. 지금 어떻게 보세요? 위원님 생각은?

▷채이배

지금 당내 여러 의원님들 그룹에서 윤호중 위원장님하고 계속 면담을 하고 있는데요. 한쪽으로 완전 쏠려 있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아, 그래요?

▷채이배

사퇴하라는 그 방향은 아니고요. 그래서 다양하게 의견 수렴을 해서 오늘 2시에 거취 표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1시간 50분 정도, 한 50분 정도 남았는데요. 아무튼 윤호중 위원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쿨하게 결정하겠다'라고 했으니까요. 2시에 결과가 나오는 걸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제 '쿨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하신 바가 있어서 저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사퇴를 한다고 하면, 그러면 누가 지금 이걸 맡아야 되느냐고 물었을 때 당내 원로, 중진 이런 분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원혜영 전 의원이라든지, 아니면 유인태 전 사무총장, 강금실 이사장, 또어떤 분들은 지금 현역 의원인 이상민 의원,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런 분들을 언급하고 있어요. 비대위원님 보시기에는 좀 어떠신가요?

▷채이배

이제 또 원내대표가 다음주에 새로 선출이 됩니다. 그러면 보통 비대위원회라는 게, 최고위가 당 대표랑 같이 사퇴를 하고, 그걸 수습하는 차원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진행자

그렇죠.

▷채이배

윤호중 위원장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 위원장을 맡았는데, 다음주에 뽑히는 원내대표가 그런 부분을 윤호중 위원장하고 상의해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튼 새로운 인물들, 당내에 계신 분들이 주로 언급되는데, 저는 이 부분은 이제 원내에서 의원님들 중심으로 결정을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은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조금 시기가 촉박하고,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외부 인사보다는 당내 인사 위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재선 의원들이 어제 윤호중 비대위원장하고 만났을 때, 박용진 의원이 방금 하셨던 말씀에 부합하는 말을 강하게 했던 것 같아요.

▷채이배

차기 원내대표의 의사를 존중하자는 취지로 해석이 됩니다.

▷진행자

예,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자, 혹은 비대위원장 여부를 결정하자, 이렇게 저는 이해를 했거든요.

▷채이배

예,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신규 당원이 급증했다, 일주일 간 12만 명 정도 들어왔다.' 오히려 약간 승리한 당 같기도 하고요. 이걸 좀 어떻게 해석해야 해요?

▷채이배

지금 수도권, 그리고 또 여성 당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젊은 여성들이 좀 많이 들어왔나요?

▷채이배

예, 그렇습니다. 이게 아마 대선 때,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선거 전략으로 '성 갈라치기' 이런 모습을 보였고, 그런 것에 대한 반발로서 거꾸로 민주당이 여성을 더 존중하는 당으로 해석이 되다 보니까, 선거 이후 젊은 여성분들이 우리 당원으로 많이 오시는데요. 이거는 민주당이 항상 성별 균형, 또는 성평등을 항상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호응을 받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근데 사실 민주당의 방향성은 크게 보면 양성평등을 지향해 왔지만, 그동안 이를테면 지자체장 성 비위와 관련해서 '피해호소인' 논란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이런 양성평등하고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도 있잖아요.

▷채이배

물론 그런 지적과 비판들을 내부에서 굉장히 뼈아프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또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반성하고, 국민들께 사과했고요. 지금도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면 좀 만회하기 위해서, 이번 비대위원회에도 2030 청년들이 많이 들어왔고, 특히 여성을 더 넣으려고 저희가 노력을 해서 이번에 또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박지현 20대 여성 위원장을 모시기도 했고요.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진행자

(박지현 위원장이) 지금은 코로나 확진이 돼서 격리 중인 상황인 거죠?

▷채이배

오늘부터 이제 외부 활동이 가능해져서요.

▷진행자

아, 오늘부터?

▷채이배

예, 비대위에 오늘 참석을 했습니다.

▷진행자

아, 그렇군요. 옆에서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사실 조금 우려하시는 분들은, 민주당이 또 젊은 여성의 이미지만 활용하고, 좀 거친 정치권 용어로 '쓰고 버린다', 이러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더라고요.

▷채이배

그런 우려는 어떻게 보면 항상 과거에 우리가 했던 경험들에 의해서 나온 건데요. 아무튼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계속 쇄신의 노력을 보이는 것입니다. 제가 한 일주일 정도, 박지현 공동위원장이 옆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잘합니다. 마치 정당 활동을 굉장히 많이 한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일을 잘하셔서, 당에 잘 안착해서 여기서 본인이 하고 싶은 정치를 민주당과 함께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하고요. 말씀하셨던, 청년들을 일종의 '소모'하는 그런 정치는 하지 말아야 된다는 취지로, 이번 공천 혁신에서 진짜 청년들을 더 많이, 지방의회 또는 기초단체장 이런 데에 출마시킬 수 있도록 지금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궁금한 게 또 하나가 있는데요. 지금 최근에 김두관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고문이 조기 등판해서 선대위·비대위를 꾸려야 된다', '(이재명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 된다', 아니면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또 나오고 있어요. 이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채이배

저는 좀 비현실적인 제안이라고, 또 이재명 전 지사에게 비현실적인 요구를 한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비현실적이다?

▷채이배

왜냐면 이재명 전 지사가 이제 거의 1년 정도, 경선과 본선을 쉼 없이 달려왔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힘들고, 그래서 휴식도 필요하실 상황이고, 정신적으로도 좀 (당과) 떨어져서, 돌아보고 평가하는 그런 시간들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당장 이재명 전 지사를 우리 당에 끌어와서 어떤 역할을 맡기게 한다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윤석열 인수위 얘기 좀 해볼게요. 지금 정치권에 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청와대 이전, 정확하게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잠시 후 2시에 인수위원들이 용산 국방부 청사랑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방문해서 답사한다고 하는데, 지금 무게는 용산으로 좀 더 기우는 것 아니냐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일단은 비대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사안에 대해서?

▷채이배

일단 참 무모한 짓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진행자

무모하다?

▷채이배

예, 현 정부에서도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해서 TF를 만들어서 검토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게 정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서 국민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포기를 했었는데. 솔직히 이번 공약에 윤석열 후보가 (집무실 이전을) 넣은 것 자체가, 뻔히 알면서도 굉장히 무리하게 공약을 한 거고, 그리고 그것을 굉장히 지금 무리하게 추진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국은 엄청난 예산 낭비가 될 것으로 봅니다.

▷진행자

잠시만요.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나름대로 검토를 해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못 했지만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계산 하에서 이게 나온 건 아닐까요?

▷채이배

그 정도로 당시 캠프가 깊게 검토를 했을까요? 만일 검토를 했으면 광화문으로 갔어야죠. 그런데 지금 광화문으로 못 가니까, 또 다시 다른 데를 알아보고 있는 거잖아요. 캠프에서부터 이미 제대로 검토가 안 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 이전하겠다고 표현을 했지만, 막상 소통을 하기보다는 예산 낭비를 하고,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공약이죠. 특히 국방부에서는 한 1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진행자

현재 지금 그렇죠.

▷채이배

이 국방부가 또 어디론가 이전을 해야 되거든요. 이런 논란을 굳이 왜 만드는가, 굉장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로 소통이 목적이라면 청와대를 개방하면 됩니다. 본인의 직무실과 거소만 잘 보안을 유지하시고, 나머지 공간들을 소통하는 곳으로 삼아 거기에 오는 시민들과 만나 얘기하시면 되죠. 꼭 용산으로 가야 한다, 또는 광화문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소통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이런 무리한 밀어붙이기는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궁금한 게, 위원님은 아예 옮기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신 건가요? 아니면 기한을 정해놓고 이렇게 급박하게 가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신 건가요?

▷채이배

결국은 굉장히 큰 예산이 소요된다는 겁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인터뷰한 것을 보니까, 한 1조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거라는 말씀까지 하셨던데,

▷진행자

왜냐하면 다른 부처들 이전하는 것까지 다 포함해서,

▷채이배

다 포함해서 직간접적으로요. 그러니까, 지금 지출 구조조정하고, 예산 낭비 막아서 코로나 지원이나 이런 걸 하겠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이렇게 딴 곳에서 돈을 낭비한다는 게 모순적이죠.

▷진행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어제 인수위 이번 인선이 마무리됐어요. 이를테면 '서오남, 서울대 50대 남성들이 특징이다' 이런 언론 보도도 많이 나왔는데, 이번 인수위 면면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채이배

지금 언론에서 평가하는 정도의 생각을 저도 가지고 있고요. 인수위가 만일 저런 인선을 했는데, 내각도 비슷한 형태로 저렇게 구성된다면 저는 바로 국민들에게 더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성 문제에 대해서 이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예전에 이미 나왔던 '서울대 50대 남자'를 반복하는 모습은, 제가 보기에 내각 구성까지 저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이번에 언론에서 나온 걸 보면 이번 인수위에 여성, 통일, 부동산, 교육, 기후 위기 등 이런 전문가들이 한 명도 안 들어갔다, 이거에 대해서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채이배

그러니까요. 인수위 자체의 다양성이라는 건, 성별의 다양성이나 연령, 세대의 다양성 그 다음으로 이런 전문성들까지 골고루 갖춰져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물론 인수위원 밑으로 전문위원이나 자문위원 이런 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또 일을 하시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인수위에서 그 24명의 위원이라는 것은 굉장한 핵심이거든요. 그런 분들 안에서는 이런 다양성을 찾기 어렵겠다고 우려가 되는 거죠.

▷진행자

그렇군요.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능력주의라는 말을 하면서 '여성 할당제 안 하겠다', 청년 이런 것도 굳이 고려하지 않고 능력대로 하겠다고 해서 이번에는 여성 인사도 적었어요. 이를테면 지역 안배도 없었고, 그리고 젊은 2030 이런 분들도 없어요. 그거는 좀 어떻게 보세요?

▷채이배

계속 같은 말씀인데요. 그러니까 그런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보겠다고 했을 때, 다양성에 기초하지 않은 능력은 굉장히 편협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사회는 그런 편협함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성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계속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노력해 온 수십 년의 경험들을 갖고 있는데, 이걸 이렇게 무시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는 거죠.

▷진행자

우려를 보여주셨고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원래 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4시간 전에 깨졌습니다. 지금 서로 약간 거친 말들이 오가고 있어요. 지금 한쪽에서는 '알박기다', 한쪽에서는 '점령군이다' 이러면서 서로 조금 감정이 상한 것 아니냐는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위원님이 보시기에 왜 회동이 깨졌고, 앞으로 회동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걸 좀 여쭤보고 싶어요.

▷채이배

이미 언론에도 많이 나왔지만 윤핵관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거래를 하려는 시도를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없애려는 그런 시도를 보였고요.

▷진행자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말씀하시는 거죠?

▷채이배

그렇죠. 수사지휘권 폐지나, 또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법무부 장관한테 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거취를 결정하라는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이런 분들이 어떻게 보면 공공기관의 자리를 나눠 먹으려는 그런 논공행상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경거망동하는 모습을 보고 청와대가 '만나서 얘기를 들어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덕담을 하고, 좋은 취지로 만나려고 하는데, 뭔가 요구 사항이 있고 그거를 안 들어주면 '현 정부가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한다' 이러면서 또 공격할 거 같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굉장히 무례한 요구들을 하는 지금의 인수위나 윤핵관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좀 강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무례한 요구를 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1분 정도 남았는데요.앞으로 비대위원으로서 활동을 계속 하실 텐데, 어떤 기조로 하실지 마지막으로 좀 짧게 말씀해 주시죠.

▷채이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제가 20대 국회회원으로, 야당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민주당에 들어온 지 3개월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게 굉장히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자의 관점이다 보니까요. 하지만 저는 반성과 사과를 제대로 해야 쇄신도 혁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졌지만 지방선거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 특히 공천에서 진짜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기조 하에서 계속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혁신 강조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채이배

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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