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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사라진 수락산 정상석들…직접 올라 확인해 보니

<기자>

제가 지금 올라가고 있는 곳은 수락산 도정봉입니다.

저는 지금 영상 취재기자와 함께 1시간째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요.

여기서 1.2km만 더 올라가면 도정봉 꼭대기입니다.

이 도정봉 꼭대기에 있는 비석이 사라졌다는 제보가 SBS에 잇달아 들어왔습니다.

정말 비석이 사라졌는지, 사라졌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한번 확인하러 가보겠습니다.

저희는 해발 526m 높이의 도정봉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등산객들이 비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정말 비석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돌을 들고 옮긴 듯한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임학규/등산객 : (비석 높이가) 이만큼 있었잖아요. 이만큼. 그걸 왜 없앴냐고. 여기 저것도 있었네. 철근, 고정이 있었고만요. 근데 여기 보니깐 끊은 거 같은데.]

수락산 정상봉도 올라가 봤습니다.

이곳 꼭대기에 있었던 정상석도 사라졌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수락산 정상봉) : 깨진 조각이 이렇게 옆에 조금 있고 누가 일부러 고의로 깬 거 같아요. 망치 같은 걸로 고의로 훼손시킨 거 같습니다.]

30m 높이 가파른 경사의 암벽으로, 수락산 명물인 '기차바위'.

이곳을 오르내리게 해주는 안전로프 6개도 모두 끊어졌습니다.

수락산 곳곳이 훼손된 상황.

어떻게 된 일인지, 관할 지자체들과 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등산객 소행으로 추정하면서도 누군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에는 CCTV가 없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봉은 남양주시, 도정봉과 기차바위는 의정부시 관할인데, 대책은 달랐습니다.

수락산 곳곳이 사유지이고 정상석과 도정봉 비석은 누가 설치한 건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남양주시는 숲길 정비 사업 일환으로 다시 정상석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 사유지지만은 정상석이라는 의미가 있고 거기서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설치를 하려고 검토를 하는 거죠 다시.]

반면 의정부시는 도정봉 비석을 새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정부시청 관계자 : 저희 땅도 아니고 저희가 설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그런 원론적인 답변만….]

기차바위 안전 로프는 의정부시가 설치한 시설이기 때문에 공유재산 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어 의정부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도 이쪽으로 자주 다니고 그랬는데, 로프가 얇은 것도 아니고 굉장히 좀 길고 두꺼운 부분이 있어가지고….]

의정부시는 안전 로프 재설치 여부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최준식·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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