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삼막사 화재로 주지 스님 사망…'방화 가능성' 주목

<앵커>

통일신라 시대 때 지어진 관악산 삼막사에서 어제(17일) 불이 나 주지 스님이 숨졌습니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누군가 일부러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 삼막사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3시쯤입니다.

6시간 넘는 진화 작업 끝에 불은 잡혔지만, 불에 탄 사찰 종무소 안에서 주지 스님 61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찰 관리인도 얼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곳은 어젯밤 불이 난 삼막사의 종무소가 있던 자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종무소의 기둥은 다 타고 재만 남았습니다.

677년 통일신라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한 삼막사는 주말이면 등산객이 붐비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장경순/경기 안양시 : 시민들이 굉장히 아끼고 봉사도 많이 오거든요. 이러한 불이 나가지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경기도 문화재자료인 명부전 등 사찰 내 7개 문화재는 화재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소방과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이 났던 종무소와 25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숨진 주지 스님 소유 차량에도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SBS가 파악한 소방당국의 화재 보고서 내용에는 "주지 스님이 종무소 밖으로 나갔다 돌아온 후 밖에 주차돼 있던 주지 스님 차량에 불이 나 소화기로 진화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담겼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차량 후미에 있는 그을음에 인화성 물질이 묻어 있는지 등을 따져보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화재로 소실된 사찰 CCTV 내용을 복구하는 한편, 불에 탄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