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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시아, 소련 붕괴 때보다 더 혼란 상황일 수도"

'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측근 인터뷰

<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사상 초유의 국제 제재에 직면했지만 그 내부 사정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야당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SBS와 인터뷰에 응한 러시아 야당 정치인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지난해 리투아니아로 피신했습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경제 자문을 맡아 반푸틴 운동을 벌이다 자신도 체포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왜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를 교도소에 계속 가두려고 하는 겁니까?) 왜냐하면 그는 매우 영향력이 큰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금 자유롭게 풀려나 있었다면, 그는 강한 반전 운동을 이끌면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지도자가 돼 있었을 겁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가 주요 SNS를 차단하고 전쟁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며, 뉴스 생방송 도중 국영방송 직원이 피켓 시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이 피켓 시위는 (정보를 통제하는) 러시아 당국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걸 본 수백만 명의 생각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이런 일이 일어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불량 국가가 되고 있다는 실망감으로 망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러시아는 고립된 불량 국가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우리는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요청을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초강력 제재로 에너지 수출까지 막히면서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우리는 앞으로 러시아에 들어오는 통화 흐름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군대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생명을 유지하는 피 같은 존재입니다.]

소련 붕괴 당시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할 때는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가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개혁 조치를 되돌리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결과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장기 집권을 하면서 푸틴은 마음먹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20년 넘게 권력을 잡고 있으면서 푸틴은 심리적인 장벽을 없앴습니다. 이것은 주변에 무조건 '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 : (러시아가)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완전히 한국과 협력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선박 건조) 계약이 끝나게 된다면 푸틴의 오일, 가스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전례 없이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푸틴은 사면초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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