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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산사태' 2차 피해 우려…응급 복구 '시급'

<앵커>

동해안 산불이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기고 꺼진 뒤 이제 검게 타버린 산림을 잘 복구해야 할 텐데, 당장 장마철 비가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고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서 산림 당국이 응급 복구가 필요한 지역부터 조사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에 타 폭삭 주저앉은 집 뒤로 검게 그을린 산등성이가 보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올라가 봤습니다.

흙이 연탄재처럼 바스러집니다.

고온의 불길에 흙도 타버려 수분 흡수력을 잃게 된 겁니다.

[서준표/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산불 피해를 받게 되면 물이 흡수하지 못하는 발수층이 형성되어서, 비가 오게 되면 그 빗물이 바로 지표 유출을 가속하거든요.]

산림 당국 조사 결과 현재까지 울진 산불로 응급복구가 필요한 지대만 10곳이 넘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불에 탄 흙과 잿더미 등이 쓸려 내려가 산사태 위험이 큰 곳으로 주변 민가 보호를 위해서는 축대나 옹벽, 골막이 등의 설치가 시급합니다.

화재가 났던 곳입니다.

이렇게 불타버린 민가도 눈에 띄는데요.

보시다시피 여러 기관에서 나와서 응급복구 대상지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잿더미가 된 수로와 녹아내린 옹벽도 교체해야 합니다.

[서준표/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이어 옹벽 같은 것들을 드러내고 추가로 응급복구를 통해서 (시멘트) 옹벽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좀 들어가서 토사 유출을 막아야 할 것으로….]

산림 당국은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초까지는 응급복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천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방지막' 설치도 시작됐습니다.

집중호우로 재와 불탄 나뭇가지 등이 떠내려오면, 하천 생태계에 피해를 줍니다.

산불 피해지에 어린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항구복구'는 응급복구 후에 진행됩니다.

하지만 산불 이전으로 숲이 회복되려면 최소 20년은 걸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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