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주택 화재로 4명 사망…"신변 비관 방화 추정"

어젯(16일)밤 10시 47분 전북 김제시 신풍동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70대 A씨와 50대 남성 3명 등 모두 4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A씨와 그와 사실혼 관계인 B씨, B씨 남동생 3명이 있었는데 B씨는 불이 번지기 전 몸을 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남동생 3명은 모두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뇌 병변 장애를 앓아 변을 당했습니다.

B씨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와보니 집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이전에도 남편이 집 안에 휘발유 통을 숨겨둬 2번이나 치운 적이 있다"며 "평소에 자주 '다 함께 죽자'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집에 함께 살던 5명은 숨진 3명의 장애 수당 170여만 원, B씨의 공공근로 수당 등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70대 남성이 신변을 비관해 주택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며 "주택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