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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매수인은 '관망'

<앵커>

집값이 떨어지고 있던 서울 강남, 경기 분당 같은 지역에서 대선 직후 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규제를 풀어준다고 했으니 집값이 오르지 않겠냐는 집주인들의 기대가 반영된 건데 조윤하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일주일 동안 분당 지역 부동산 업소에는 내놨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겠다는 집주인들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정우철/분당 지역 공인중개사 :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것도 지금 조금씩 있습니다. 집값이 더 올라간다 라는 생각이 있는 매도 의뢰인들은 좀 기다리려고 하는 거죠.]

1기 신도시와 서울 강남 전역에 이런 분위기가 퍼져서 지역별로 아파트 매물이 대선 당일인 일주일 전보다 많게는 150건 가까이 줄었습니다.

남아 있는 물건들도 집주인들이 대부분 가격을 올렸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공약대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면 집값이 더 오를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층이 많아서 재건축이 힘들었던 1기 신도시에 용적률을 크게 늘리고 규제도 풀어주는 특별법을 약속한 부분이 컸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관심은 큰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박인구/강남 지역 공인중개사 : 혹시 싼 매물이 좀 나와 있지 않느냐? 묻는 선에 끝나는 게 많고요. 그분들이 매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탐색 수준의 문의라고 할까요.]

매수자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여전한 데다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본인에게 유리한 세금이나 대출 정책이 확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하겠다는 관망 심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별법이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같은 규제를 푸는 방안 대부분은 국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상이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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