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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도" 가축까지 삼킨 울진 산불…도움 손길 이어져

<앵커>

울진 산불 피해 규모는 속속 집계되고 있는데, 마을에서 농민들이 기르던 가축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보상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곳곳에서 지원과 기부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의 한 한우 농가.

산불이 축사를 덮치면서 화재 연기를 들이마신 소들이 거친 기침을 내뱉습니다.

[김영하/피해주민 (경북 울진군 북면) : 열기에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상을 입었어요. 그러니까 먹지를 않아요. 소들이.]

또 다른 피해 주민은 소 수십 마리를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애지중지하던 어미 소를 잃었습니다.

젖동냥으로 크고 있는 송아지를 보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재근/피해주민 (경북 울진군 북면) : 어미가 송아지 찾으려고 불길을 헤매다가 화재를 입었거든요. 그래서 안락사시키고….]

이처럼 울진군에서만 15곳에서 가축 피해가 있었고, 폐사하거나 다친 소가 100여 두, 반파되거나 전소된 축사는 11곳입니다.

이렇게 옮겨진 볏짚은 1년간 소를 먹이기 위해 이곳 창고에 저장됐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화재로 인해 먹이와 창고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의사들은 무료 진료에 나섰고,

[박병용/경북수의사회 회장 : 탈수가 되고 그러니까, 수액 처치를 많이 하고 있죠. 또 송아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한우협회와 축산회사들도 볏짚과 사료 등을 무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 피해 농가에게 절실한 현금 지원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울진군은 가축 피해 정도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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