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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도 넘는 담뱃불…낙엽에 떨어지자 30분 안에 '화르르'

<앵커>

경북 울진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첫 합동감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이 유력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는데,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진·삼척 산불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는데, 발화 현장을 보면 작은 불꽃이 산 중턱까지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데는 10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차량 넉 대가 근처를 지나간 걸로 보아 담뱃불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무심코 버린 담뱃불, 대형 산불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한 낙엽에 떨어진 담뱃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타들어가는 담뱃불 온도는 600℃ 이상.

실제로 마른 잎 더미에 적당히 태운 담배를 떨어뜨리고 가벼운 바람을 쏘였더니, 10여 분 안에 연기가 오르고, 30분 안에 불꽃이 비칩니다.

건조한 정도나 축적된 고온의 열 등 여러 조건이 들어맞을 때 불이 붙는데, 일단 붙고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황서연/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요건이 성립되면 화재로 번질 수 있고 아주 큰 화재로 확대될 수 있으니까 담배꽁초 관리에 주의를 부탁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6%는 담배꽁초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다음 달 17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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